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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프간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다

1501등록 200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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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아프가니스탄 봉사단이 컴퓨터 그래픽 교육을 실시한 
ECC 문화센터입니다. 

한 여학생이 봉사단원에게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활용해 만든 편지지에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서 건넵니다. 

이 모습에 인터뷰를 요청하자 
당당히 자신의 이름과 가족을 소개하고 질문에 대답합니다.

[인터뷰] 말리하 / ECC 아트센터 교육생 
아프가니스탄에 요즘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들이 가진자유를 느끼고 있습니다. 
여자들이 학교에 다니는 등 
우리나라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나의 민족과 우리 나라를 위해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들을 돕고 싶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여성이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은
순결을 잃는 것으로 간주돼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편, 카불대학교. 

오후 강의가 시작되기 전, 
봉사단원들이 수업 준비로 부산합니다.

바닥에 주저 앉아 일하던 봉사단원 한명이 교실을 나섭니다. 

기다리고 있던 여학생과 건물 밖 교정으로 향하는 두 사람.

강의실에서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났지만
비슷한 나이 또래에 금새 친해져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교제를 나눕니다. 

간식까지 준비해온 여학생과 긴 대화가 이어집니다. 

루트휘아라는 이름의 이 여학생은 농과대학 1학년생으로
근로 학생으로 일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현 상황에 대해 묻는 봉사단원의 질문에 
루트휘아는 주저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힙니다.

[인터뷰] 루트휘아 / 카불대학교 농과대학 1년
하루 하루가 다르게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탈레반 시절에 비교하면) 적어도 지금은 행복해요.
하지만 폭탄이 터지거나 하면 
왜 이런 일이 내 나라에 벌어져야 하는가에 
비관적이 되기도 해요.
아프가니스탄이 좀 조용해진지 몇달 안됐어요.

아프간의 여성하면 떠오르는 억압당하고 위축된 여성의 모습이 아닌 
진로를 걱정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고민하는 
우리나라의 여느 대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임재연 / 아프가니스탄 봉사단 
그 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와
아프간 여자들의 삶,
그런 것들에 대해서 길게 얘기하고
가족들 얘기하고 꿈 얘기하고
아프간이 정말 보수적이고
힘든 나라인줄 알았는데 굉장히 개방적이고
진짜 희망이 있구나 그렇게 많이 느꼈어요.

쉬는 시간이 끝날쯤, 루트휘아의 동기인 한 남학생이 
수업에 들어가자며 찾아옵니다.

아직도 카불대학교의 각 강의실에서는 
남녀 간에 내외가 있어 나뉘어져 앉습니다. 

일단 수업이 시작되고 학생들이 강의실에 들어서면
남학생들의 공간에 남는 책상이 있어도
여학생들은 이 자리에 앉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늘 수업이 시작되기 전이면 여학생들이 다른 강의실에서 
책상을 직접 날라오는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인터뷰] 소마야 타리 / 카불대학교 농과대학 1년
저 쪽은 남학생들을 위한거고
이 쪽이 여학생들의 자리입니다.
이 강의실에는 여학생을 위한 책상이 모자라요.
저도 제 책상을 직접 갖고 왔어요.


하지만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이들 사이에는
더 이상 어떤 벽도 없었습니다. 

일부 젊은층의 모습이지만 아프가니스탄 내에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변화가 짐작됩니다.


이렇게 봉사단은 각 처에서 만난 아프가니스탄인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실제를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NGO 단체와 연계해 철저히 봉사활동만을 펼치며
오히려 인격적인 친밀함을 얻고 
이것이 지속적인 교제로 발전하면서
간접적인 복음 전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비량, 전문인 선교 또는 비즈니스 선교가 강조되는
이슬람권 선교 현장의 모습을 확인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봉사단은
지난 16일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사역 보고회를 갖고
장기적인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인터뷰] 김창옥 전도사 / 이천선교 
4년 전부터 ECC가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서 사역을 시작했고
이제 아름다운 제1기를 마치고 
다음 2기에 도약하는 시점에 여러분들이 큰 힘을 쏟아줘서 
아프가니스탄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카불대와 ECC 문화센터 그리고 마을에서는
지속적인 활동에 대한 요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봉사단의 활동이 현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장기적인 사역으로 이어졌을 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안광국 목사 / 아프가니스탄 봉사단 담당
이번 아프가니스탄 봉사단을 통해 얻게된 구체적인 결실로는
먼저 ECC 아프가니스탄 지부의 사역이 확장됐다는 것입니다.
ECC와 연계를 하고 있는 카불대 농대와 마을 쪽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의 요청을 해왔습니다. 
한국의 발달된 IT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그런 요청들이 
지속적으로 아프간 현지로부터 오고 있습니다.
마을과 관련되 사역에 관심을 갖는 그런 정부와
많은 마을들이 요청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이미 유치원 교사양육 프로그램은 
정기적인 교육 세미나로 확대될 계획이며

농대 부학장, 교수 3명을 포함해 
카불대 농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컴퓨터 교육의 경우,
타 단과대학에서 교육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또 빈민가로 정부의 지원에서 소외됐던 깔라에워에드 마을은 
이번 봉사단의 활동을 계기로 
ECC가 정부와 연계해 재건 사업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미러컥 교수 / 카불대학교 농과대학
(저도 컴퓨터 수업을 들었는데)
이 프로그램의 학생으로서 수업에 만족합니다.
다음번에도 또 봉사활동을 가능하다면
우리에게 효과적으로 이용될 것이고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터뷰] 선생님 / 깔라에워에드 마을학교
영어, 컴퓨터, 태권도 등 모든 프로그램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을에 함께 해주셔서 더욱 감사해요.

아프가니스탄 봉사단은 
이제 온누리교회 긴급재난구호팀 램프온의 해외파트로 소속돼
장기적인 사역을 진행합니다. 

[인터뷰] 안광국 목사 / 아프가니스탄 봉사단 담당
우리는 이제 아프가니스탄 사역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을 뿐입니다.
이번 사역을 통해서 지속적인 발걸음,
아프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많은 노력들이 계속되어지길 소망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희망의 발걸음은 계속됩니다. 

[취재] 김아영 기자 kai81@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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