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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를 바꾸는 나눔의 위력

1183등록 200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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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개그맨 신동엽이 인기 여자 연예인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사랑의 위탁모'가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공개 입양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기획의도였는데
'과연 방송을 통해 입양이 될 것인가'에 대한 처음 우려와는 달리 국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인터뷰] 한연희 이사 / 한국입양홍보회, 당시 '사랑의 위탁모' 출연
"많은 분들이 방송 나가면 방송국으로, 저희 기관으로 혹은 방송에 협조해준 기관으로 전화를 하셔서 방송에는 총 7명의 아이들이 나갔었는데 실제로 입양된 아이들은 30명이 넘었었어요.

아이들의 반응을 화면으로 잡으려니까 작은 아이들은 못했고 연령이 좀 있는, 돌이 지나서 뭔가 반응을 화면에 담을 수 있는 아이를 내보냈는데요.
한 15개월짜리 아이를 내보냈다고 하면 기관의 15개월짜리 아이들이 전부다 입양을 가는 그런 일도 있었어요. "

 

그 당시 방송 여파는 초중고생들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학생들은 방송된 입양아 팬카페를 만드는 등 어린 세대들에게 입양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도록 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또한 해외 입양에서 국내 입양으로 시선을 돌리게 했을 뿐더러 입양을 비밀스러운 것으로 쉬쉬하던 문화에서 마음으로 낳은 아이임을 강조하며 공개 입양에 대한 건강한 인식을 자리잡게 하는데에도 일조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제작 여건상 그리 오래 가지 못했고 6개월여 만에 종영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한연희 이사 / 한국입양홍보회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고 지금도 저는 그 프로그램이 왜 종결됐는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시 부활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가정을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 프로그램을 보고 '아, 나도 할 수 있겠다' '저런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구나'이렇게 생각을 하셨다면 방송이 종결되니까 많은 분들이 잊혀지는 거죠. 그 아이들이 마치 현재 공간에 함께 머무르지 않는 것 같은, 현장감이 떨어진다고 보여져요.
지금이라도 다시 프로그램이 재개됐으면 좋겠고요.
그래서 그 당시에 방송만 됐었더라면 입양될 수 있었던 많은 아이들이 지금도 시설에서 집단으로 귀한 시간들을 낭비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입양에 대한 인식 확산은 기부에 대한 성숙을 꾀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기부하지 않으려 하고, 또한 상위에서 하위 개념으로 주는 것이 기부라고 생각하던 것에서 입양을 통해 아이를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동등한 입장에서 사랑으로 채워지는 기부의 모델을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최근 직접 입양을 하면서 사랑을 실천한 차인표 신애라 부부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어려운 이웃에게 흘려보내고 싶다는 션 정혜영 부부는 젊은 세대들에게 모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들이 참여하는 기부 방식에 국민들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운호 교수 / 경희대 NGO대학원
"컴패션에서 결연하는 국내에 불우한 아동이나 해외 불우한 아동들을 결연하는 것들에 연예인이나 사회지도층 인사가 참여하게 되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저렇게 하면 '아, 나도 저런 보람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구나' 그래서 일반적으로 비영리단체나 그러한 곳에 돈을 그냥 기부하는 것보다 내가 낸 돈이 직접 어떠한 일에 쓰여지게 되고 그 사람들로부터 편지를 받는다거나 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줄 수 있다거나 그러한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보람이 더 커질 수 있죠. 그래서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러한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볼 수 있죠. 그러한 것들도 하나의 사회적 상황가운데서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이처럼 방송이나 연예인을 통한 매체의 힘은 우리나라의 기부방식에 있어 파도처럼 밀물과 썰물을 가져오곤 합니다.

 

그런데 이 흐름에도 요동치 않고 꾸준히 우리나라의 나눔과 참여 문화에 변화를 꾀해온 것이 있습니다.

 

바로 1993년에 시작된 기아체험 24시는 이제 캠페인을 넘어서 하나의 기부 운동, 문화로 자리잡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젊은 청소년들의 참여가 높아지면서 미래세대를 향한 나눔의 폭을 넓혀주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전재현 본부장 / 한국 월드비전 후원개발팀
월드비전 가운데에서도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열린 기아체험이 활성화되어있습니다. 월드비전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아프리카의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면서 기아체험을 할 수 있는 그러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소망이에요.

 

16년 동안 꾸준하게 한가지 이슈로 아프리카의 빈곤아동을 위해 24시간 동안 직접 기아체험을 해봄으로써 시간과 물질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단체장들은 한국 기부문화에 대해 이렇게 평가합니다.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라는 것입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부총액은 줄곧 늘었습니다.

 

또한 부유층부터 서민들까지 골고루 기부액수를 늘려간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주식배당금을 발전기금으로, 직접 마라톤을 뛰어서, 해외 아동을 찾아가서...
돼지 저금통에 채워지는 10원 짜리로...세상은 지금 따뜻함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CGN투데이 안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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