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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총성없는 영유권 전쟁

2183등록 200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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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과 평화, 그리고 신비로움만이 있을 것 같은 북극해.

 

그러나 북극의 신비로운 경치 이면에는 소리 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5대양 중 가장 작은 북극해는 전체 바다 면적의 고작 4%밖에 되지 않는 곳입니다.

 

얼음과 눈, 그리고 바다 뿐인 이 곳에 대체 무슨 알력이 있는 것일까.

 

대륙붕에 가득한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광물자원, 그리고 수산 자원이 각 나라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있는 이 곳의 얼음이 서서히 녹으면서 북극항로 개설, 북극해 유전개발 등의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극해와 인접한 나라들은 북극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아카데믹 표도르프'라는 이름의 탐사용 잠수함을 파견해 수심 4,000m 이하까지 탐사하고 북극점 아래 심해에 러시아 국기를 꽂는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에 다른 국가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캐나다는 70억 달러를 들여 북극해에 무장 순시선을 증파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미국해군은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해 함대를 증강 배치할 것이라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CG인터뷰] 로버트 콜레타 대표 / 래던앤파킨스 법률회사
"지금은 깃발을 꽂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탐험의 시대가 아니다.
국제전문기구를 통한 보다 면밀한 법률, 과학적 검토가 필요하다. "

 

이렇게 북극해를 필두로 각국의 선점경쟁이 치열해 자원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곳만 전세계 5곳이 넘습니다.

 

1990년대 대규모 유전이 발견된 이후 '새로운 중동'으로 각광받고 있는 서부 아프리카의 기니만.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연합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단일지역으로는 세계 최대 원유매장지로, 2,7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유역.

 

또한 우리와 가깝게는 일본과 중국이 천연가스 매장지로 확인된 동중국해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에서
소위 가스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길게는 30년이 넘게 밀고 당기기 싸움이 계속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또한 한 지역에 10개 국가 이상이 눈독을 들이며 영토 분쟁으로까지 가열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각 나라들의 이기적인 행위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CG인터뷰] 파이낸셜타임스(FT)
북극에 대한 주변 국가들의 영토야심이라고 표현하며
'원자재를 위한 싸움은 깃발이 아니라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결판이 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북극해의 경우, 얼음이 녹아 물길이 트이면 미국 동부와 유럽, 아시아를 잇는 항로가 가능해집니다.

 

이는 기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노선보다 4,000km이상 크게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경제적 효과만을 적용하려는 국가들의 싸움에, 기상학자나 환경학자들의 반응은 전혀 다릅니다.

 

[CG인터뷰] 에드워드 로렌츠 / 미국 기상학자
'북극에서 작은 얼음의 붕괴로 튀긴 바닷물이 각 나라에 거대한 파도를 몰고 올 수 있다. '며
나비효과 이론을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은 방법과 수단만 변했을 뿐, 더 치밀하고 더 계획적으로 국제사회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주요 국가들이 줄다리기 협상에서 벗어나 지구 전체를 위한 환경친화적인 대책을 마련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CGN투데이 안수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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