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믿음을 증언하는 동영상을 CGNTV에서 최초로 입수했습니다.
황장엽 전 비서는 북한의 주체사상을 만든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복음을 받아들인 사실이 알려지면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11분 가량의 이 동영상에는 북한에서부터 황장엽 전 비서와 막역한 사이였던 김현식 전 평양사범대학 교수가 등장합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황 전 비서는 탈북자들이 복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영상은 임창호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대표가 촬영했습니다.
[녹취] 김현식 / 전 평양사범대학 교수 "(황장엽 전 비서가) 여기 김현식 선생처럼 앞으로 다 예수 믿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나는 세상이 다 아는 유물론자다, 갑자기 황장엽이가 예수 믿으라고 하면 정신이 돌았구나 할거라고 했습니다."
황 전 비서의 누나도 북한의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녹취] 김현식 / 전 평양사범대학 교수 "누구도 믿을 수 없다, 하나님밖에 믿을 사람이 없을 때가 올 거니까 그렇게 알아라. 그렇게 말하고 누님은 그대로 예수를 믿었습니다."
한반도가 통일되는 길은 이제 종교적인 방법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황 전 비서.
생전에 김장환 목사에게 안수 기도를 받았으며 김삼환 목사, 방지일 목사, 김준곤 목사 등 한국교회의 원로들과 꾸준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주선애 장신대 교수는 황 전 비서가 소천하기 하루 전까지 아침마다 전화를 걸던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주 교수가 황 전 비서의 믿음을 확신하게 된 곳은 바로 고 하용조 목사의 병실이었습니다.
[인터뷰] 주선애 명예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황장엽 전 비서가)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 아버지 찾고서 하용조 목사님 위한 기도를 하시고 맨 마지막에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하고 기도를 매끈하게 하시더라고요. 그때 처음 이 분이 모양내고 거짓말 할 사람은 아닌데 정말 혼자서 기도하시는구나 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황 전 비서는 주선애 교수에게 보낸 편지에서 '기독교'를 '공들여 찾은 진리', '하나님'을 '위대한 어버이'로 표현했습니다.
'무거운 죄'라는 말은 '북한의 사상적 기초를 놓은 과거'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일성을 도와 북한의 주체사상을 완성했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과거를 뉘우친 후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 믿을 것을 사람들에게 권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