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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원로들이 말하는 "내가 만난 황장엽"

790등록 20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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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탈북자들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강조했었다는 사실을
CGN 투데이가 최초로 전해드렸었는데요,

이번에는
크리스천 황장엽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황 전 비서와 직접 교류했던
한국교회의 원로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실한 사람, 양심 있는 학자.
대화하기 재미있는 사람이며 인격자.

한국교회의 역사인 방지일 목사가
황장엽 전 비서를 묘사한 말입니다.

방 목사는
황 전 비서가 즐겨 암송하던 성경구절은
이사야 43장 1절이었으며,
가장 좋아하던 찬송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믿음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기에는
북한 독재정권에 대한 미움이라는
커다란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방지일 원로목사 / 영등포교회
"김정일이를 죽여야 되겠는데 그 마음 가지고
어떻게 예수를 믿겠느냐고 하던데
솔직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내가 기도하라고 하는데
기도 잘하는 거 보니까 믿는 마음이 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방 목사는 황 전 비서와
통일이 되면 평양에 숭실학교를 다시 세우자는 등의
계획도 많이 세웠다며,
그가 일찍 소천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황 전 비서의 마지막 생일날
방 목사가 설교를 마치고 "황 선생이 기도하라"고 시킨 것이
그들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인터뷰] 방지일 원로목사 / 영등포교회
"하나님 앞에 첫째는 자신이 이렇게 여러분을 알게 돼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이 부족한 사람 생일이라고
여러분이 축하해줘서 감사하고
우리 조국을 속히 통일되는 길로 열어달라고 하는데
기도 참 잘했어요."

김상복 목사가 말하는
황장엽 전 비서는
감사를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원로들이 자신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정성이
특별한 것임을 알고 고마워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상복 원로목사 / 할렐루야교회
"상당히 대화할 때 정중한 태도로 대화하고
기도하고 그랬어요.
기독교인들과 교회에서 황장엽 씨를 환영하고
기독교인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황장엽 전 비서에게
목회자들을 끊임없이 소개해준 사람은
바로 주선애 교수였습니다.

주 교수는
황 전 비서는
북한 체제에 상처받아 가족도 버리고 망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외로운 사람이었다고 추억했습니다.

[인터뷰] 주선애 명예교수 / 장로회신학대학원
"사람들이 파티 많이 하잖아요.
그럴 때마다 주 선생, 여기 와서 기도하라고.
기도 안 하면 안 잡수세요."

또 한반도가 통일돼
북한의 독재 체제가 무너지면
북한 주민들에게 엄청난 허무함이 닥칠 것인데,
바로 기독교가 그 자리를 채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주체사상의 거두,
철저한 유물론자.

하지만 그 뒤에는
소리 없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공허한 마음을 사랑과 감사로 채우던,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CGN 투데이 김가은입니다.

ggk204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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