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남미 이민 106년만에 처음으로
페루에서 한국인 시장이 탄생했습니다.
김가은 기자가
정흥원 찬차마요 시장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동쪽으로 300km 떨어진 찬차마요 시.
이 작은 도시의 인구는 17만 6000여 명이고,
그 중 대다수는 원주민인 인디오입니다.
도시와 같은 이름의 커피로 더 잘 알려진
이 찬차마요 시에서
중남미 이민역사 106년 만에
첫 한국인 시장이 배출됐습니다.
[인터뷰] 정흥원 / 페루 찬차마요 시장
‘마리오 정’이라 불리는 정흥원 시장은
지난해 10월 3일 치러진 선거에서
34.8%의 득표율로
당시 현직 시장을 제치고 당선됐습니다.
페루에서 16년, 그중 찬차마요에서 11년 밖에 생활하지 않았고
생김새마저 다른 이방인에게
주민들은 어떻게 마음을 열었을까요.
[인터뷰] 정흥원 / 페루 찬차마요 시장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의 별명은 ‘빈민의 대부’입니다.
아시아에서 온 사업가가
인디오의 가족이 된 건
6.25 직후 궁핍함에 대한 기억과
아르헨티나에서 자녀를 잃은 아픔이
이웃 사랑으로 승화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흥원 / 페루 찬차마요 시장
음식점과 생수사업으로 승승장구할 때도
혼자 번 돈이 아니란 생각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인디오들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그래서 현지에는
‘마리오 정을 찾으면 모든 것을 해준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 정도 기반을 쌓기까지
죽을 고비도 많았지만
마태복음 7장 7절을 묵상하면
새 힘이 솟는다는 정 시장.
그를 위한 기도는
곧 인디오 빈민들을 위한 기도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흥원 / 페루 찬차마요 시장
가정의 아픔을 통해 이웃을 보듬는
아시아에서 온 대부 마리오 정.
4년의 임기 동안
커피 등 농산물의 생산량을 늘리고
농민들이 그에 따른 적절한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계획입니다.
CGN 투데이 김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