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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만에 '살인 누명' 벗은 목사‥ "당연히 용서해야죠"

1431등록 20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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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 씨앤앰 703번, 씨앤앰 강남 136번 / IPTV : KT올레TV 556번, SK Btv 604번)

 

▶앵커멘트◀

 

살인과 성폭행범으로 몰려 15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목사가 뒤늦게나마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분노와 억울함을 토로할 법도 한데, 오히려 감사하다는 고백이 마음을 울립니다. 김가은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누명을 벗는데 꼬박 39년 걸렸습니다. 강산이 4번 바뀌는 동안 깊어진 것은, 원망이 아닌 감사였습니다.

 

[인터뷰] 정원섭 목사
"그동안에 걸어온, 내가 지나온 모든 것이 다 감사해요. 전부.
어떤 일부분만, 하나만 감사한 게 아니라 전부가."

 

유신정권 시절이던 1972년, 신학대를 졸업한 정원섭 목사는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기약 없는 감옥생활. 모진 고문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자살까지 생각했습니다.

 

설상가상, 홀몸으로 두 자녀를 키웠던 아내는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고난엔 이유가 있을 거라는, 하나님의 더 큰 뜻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붙잡고 기도에 매달렸습니다.

 

[인터뷰] 정원섭 목사
"무기징역이니까, 죽기 전에 나를 꺼내주시면
내가 신학교 졸업반 때 벽장 속에 들어가서 울면서 서원한
자비량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15년을 복역한 끝에 모범수로 석방됐고 지난달 27일, 드디어 완전 무죄가 확정됐습니다. 지금은 감옥에서의 서원대로 지리산 자락에서 사슴을 치며 자비량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범죄자였던 39년. 멀쩡한 시민을 살인자로 몰았던 이들을 용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기도문을 문자 그대로 묵상하는 강직한 믿음입니다.
 
[인터뷰] 정원섭 목사
"당연히 용서해야지요. 우리가 주기도문 왜 자주 외웁니까.
주기도문에 나오죠. 우리가 내 이웃의 죄를 사해준 것 처럼
내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남은 생 동안 재소자들이 감사와 용서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교도소 사역을 꼭 하고 싶다는 정원섭 목사.

 

앞으로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절대로 나와서는 안된다는 말에 힘이 꾹 눌러담겨져 있었습니다.

 

CGN 투데이 김가은입니다.

 

ggk204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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