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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을 딛은 구두닦이 목사

1489등록 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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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근위축성측생경화증, 일명 루게릭병이라 불리는 이 병의 환자들은 대게 절망에 빠져 생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어려운이들을위해 구두닦이를 자처했던 한 목사가 루게릭병 가운데에서도 오히려 감사하며 이웃돕기에 더욱 힘쓰고 있습니다. 손동준기잡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샬롬교회는 현재 10가정 가량이 출석하는 가난한 교회입니다. 교회입구에는 필요할 땐 누구든 와서 얼마든지 퍼가라는 글귀가 적힌 사랑의 쌀독이 놓여있습니다. 한 병원의 후원으로 1년에 20kg짜리 쌀 120포대가 이 쌀독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전해집니다. 이 교회를 시무하는 김정하 목사는 루게릭병으로 잘알려진 근위축성측색경화증으로 휠체어신세를 지고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하/샬롬교회 담임목사
"루게릭은 3년에서 5년 사이에 죽는 병인데 오히려 삶을 정리할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에 걸리기 전인 2010년 4월까지 김정하 목사는 구두닦이 목사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했습니다. 김 목사는 부르키나파소와 에콰도르 등 저개발국가의 아이들을 돕기위해 구두통을 들고 주변을 돌며 구두를 닦았습니다. 가난한교회를 담임하는 김목사가 매달 31만5천원의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한켤레에 2천원하는 구두닦이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안병선/샬롬교회 성도
"목사님이 어느날 구두를 닦겠다고 하시는거에요. 주변에서 목사가 왜 구두를 닦느냐 이상하게 보기도 했죠.."

 

루게릭병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됐지만 김 목사의 이웃사랑은 계속됐습니다. 김목사에게 구두를 닦던 손님들이 후원금을 보태기 시작했고, 김목사의 사연을 딱하게 여긴 이들의 후원까지 더해져, 작년에만 2500만원을 추가로 저개발국 아동 후원에 보탤 수 있었습니다. 김목사와 아내 최미희 사모는 루게릭 병으로 자신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때 하나님이 더 일 하시게 됐다며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인터뷰] 최미희/김정하 목사 사모
"구두를 닦을 때보다 더 정확한 액수로 후원할 수 있었다. 오히려 더 감사하다"

 

길어야 5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루게릭병, 병원비에 쓰라고 보낸 후원금까지 이웃을 위해 쓰고있는 김정하 목사는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를 이 시간들을 사랑하고 나눠주며 진정한 천국의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CGN 투데이 손동준입니다.
cgnnews@cg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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