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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집중진단] 학교폭력, 소통 부재 때문‥ "가해자도 피해자"

1129등록 201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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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최근 학교 폭력이 그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이 집단 따돌림으로 연달아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이렇게 극단적인 결과로까지 치닫는 이유는 무엇인지 한 번 세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김가은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기자, 학생들이 극단적인 결과를 택하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기자: 갈수록 학생들 간에 또래 집단 사이의 집단 따돌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교내 폭력 발생 건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 내용도 심각한데요.

 

이렇게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까지 피해학생들은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함께 보시죠.
 
[VCR]

 

학생들은 보복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매일 보기 때문에, 더 잘못 보였다가는 더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현 / 고등학생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이 단체기 때문에 애들이 섣불리 건드리지 못하고

피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학창시절 7년 동안 왕따를 당하다가, 지금은 청소년 상담사가 된 김혜민 씨도 피해학생들이 보복 때문에 부모와 교사에게조차 알리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혜민 / 학교폭력전문 상담사
"보복이라는 것이 정말 무서운 게
지금도 힘든데 내가 말함으로 해서
지금보다 더 힘들어진다면
정말 교실에서 제가 있을 자리가
없어지는 거죠."

 

교사가 알아도 제대로 조치되지 않습니다.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자치위원회가 있지만, 실효가 적습니다.

 

폭력 가해 학생들에게 내려진 처분 가운데 학교봉사가 36.1%, 사회봉사 17.5%, 특별교육 심리치료 17.2%, 그리고 서면 사과가 9.3%입니다.

 

비교적 경미한 수준의 이 처벌들이 전체의 80%가 넘습니다.

 

가해자를 계도하기에도 부족하고, 피해자를 지키기에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렇다보니 학생들은 마음 편히 고민을 털어놓을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스튜디오]

 

아나운서: 따돌림 당하는 학생 입장에서 믿을만한 내 편이 없다는 거, 얼마나 갑갑했을까요.

 

기자: 네, 하지만 가해학생도 어떤 의미에선 피해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해학생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띠고 있었던 것은 아닐 텐데요.

 

가해자 입장에서 들어봤습니다.

 

[VCR]

 

[인터뷰] 김원호(가명) / 고등학생
"분위기 때문에. 몰아가서 그렇게 된 거죠.
학업 스트레스도 받고
그러다 보면 친구한테 화풀이를 할 수도 있어서."

 

이렇게 학교와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또래 집단에서 튀고 싶은 욕구가 학생들의 폭력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한 초등학생이 학원을 가다가 너무 가기 싫어서 지나가던 유치원생을 폭행한 사건도 보면 그렇고요,

 

또 청소년 전문가들에 따르면 청소년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할 때에도 공허감이 커지고, 공격성이 표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승혜 팀장 /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클리닉센터
"(가해 학생의) 넘치는 에너지나 외향적인 성격이
다른 좋은 것으로 쓰이지 못하고
폭력적인 것이나 누군가를 괴롭히는
가해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이 아이들이 되게 활발한 거 같은데
그러면서도 자기 감정이 뭔지 정확히 모릅니다."

 

청소년 시절의 에너지가 잘 못 쓰이고 있다는 겁니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바른 방향으로 쓰일 수 있게 조언해주는 어른이 필요하고, 분노 등의 감정 조절에 대해서도 조언해주는 어른이 있어야겠죠.

 

하지만 현실은 어른들은 십대들을 공부만 하는 어린아이로 대하고, 그래서 십대들은 어른들과의 대화를 피하는, 그런 현상인 겁니다.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이나, 어린 학생들이 폭력으로 내몰리고 영혼이 병드는 이유는 자신을 이해 받지 못하는 소통의 부재, 관심의 부족 때문이라는 것이 제 취재의 결론입니다.

 

아나운서: 김가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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