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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평양말 만든 김정일의 스승, 이제 평양말로 성경 번역한다

881등록 201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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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분 좋은 만남, 파워인터뷰 시간입니다.

북한말은 현재 우리가 쓰는 말과 매우 다른데요.

주체사상을 확립하기 위해
언어를 새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북한말을 만든 사람이
지금은 북한말로 성경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북한 교육 분야의 핵심 간부였던
김현식 교수를 김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앵커멘트]
길에서 만난 고아 소녀 셋을
수양딸로 삼은 동정심 많은 아버지.

선생 앞에서 두 뺨을 물들이며 부끄러워하던
순진한 소년.

김현식 교수가 기억하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현식 / 전 평양 김형직사범대 교수
"러시아 회화를 가르칠 때 김정일이 그때는 진짜
순진한 소년이었습니다. 헤어질 때 초콜릿 하나와
담배 한 갑을 교장 모르게 내 주머니에 쏙 넣고 달려갔습니다.
그땐 순진했는데
그 이후에 저렇게 나쁘게 변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북한 교육계의 핵심 간부였던
김현식 교수는
김일성의 조카에게 과외교습을 하고
김정일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남한 망명을 선택했을까.

한국전쟁 이후 미국에서 살던
누님과의 42년만의 상봉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동생을 위해 기도했다는 누나.

러시아에서 만나자마자
손을 부여잡고 기도했던 누나의 바람은 단 한 가지
남한에 가서 어머니의 유언대로 목사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현식 / 전 평양 김형직사범대 교수
"목사님이 되거라 하고 정신 차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그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그러고 나를 안고 돌아가셨어요.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야.. 어머니의 말씀을 내가 명심하고 지켜야 할 텐데..
목사가 비록 못된다 해도 북한 사람들이 읽고 알 수 있는 성경,
복음을 전하는 게 또 한 가지 방도겠다.."

신약은 예수 후편,
은혜는 은정,
십자가는 십자사형틀.

바로 지금 북한에서 쓰이는 말로 채워진
영어-평양말 대역 성경은
평양말 그 자체를 만든 사람이 직접 번역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영어 대역으로 출판되는 이유는,
통일이 되면 북한 사람들에게 영어 공부가 필요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3달 후 누가복음 출판이 예정돼있고,
공관복음을 차례로 선보인 후에는
사도행전 야고보서 로마서 가운데에서 순서를 정할 계획입니다.

신구약 전체를 7년 안에 출판 완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북한에 있을 때 누구보다 충성심이 깊었던 김 교수.

수많은 교파로 나뉘어져 있는 한국교회가
통일 후 또다른 분열의 원인이 될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현식 / 전 평양 김형직사범대 교수
"매일매일 살아가기 위해서
할 수 없이 믿는 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목사님들에게 간절히 부탁합니다.
정말 진실한 기독교인이 되라!
그것을 통해서 북한 사람들이 느끼고
저 사람처럼 돼야겠다고 느끼도록."

여든해 굴곡진 인생길을 힘겹게 걸어온 김현식 교수는
이제는 매일 아침 아내와의 성경 공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사실.
자신의 인생이 그 증거라는 것이
김 교수의 신앙고백입니다.

CGN 투데이 김가은입니다.

ggk204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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