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크 전 총리는 군인 출신 정치인으로, 군 시절 화려한 활약을 펼쳐 이스라엘의 전설적인 인물로 꼽힙니다.
김가은 기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리포트] 작은 키, 그러나 현역 시절 가장 많은 훈장을 탄 군인으로 '나폴레옹'이 별명입니다.
1972년 뮌헨올림픽 테러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가발과 하이힐 등 여장을 하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소속 대원 3명을 암살한 사건은 유명합니다.
바라크 전 총리는 1999년 베냐민 네타냐후 당시 총리를 꺾고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이후 팔레스타인해방기구와의 평화회담을 이어갔으나 2000년 폭력 충돌이 일어나자 평화교섭을 중단했습니다.
[인터뷰] 에후드 바라크 / 전 이스라엘 총리 "평화는 양쪽 모두 결단해야 합니다. 평화를 이루기 원한다면 양쪽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리스천이니까 예루살렘의 위대한 예언자 이사야와 미가에 대해서 잘 알지요? 때가 되면 국제적인 평화가 올 것은 확실합니다. 사자와 양이 함께 하는 그런 평화 말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영토를 누가 갖는냐를 두고 20세기 초부터 무력 충돌을 빚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소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는 바로 성경 말씀.
[녹취] 기자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회복이 너무 문자주의적인 성경 해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인터뷰] 에후드 바라크 / 전 이스라엘 총리 "성경, 그리고 유대인의 전통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핵심을 형성합니다. 우리의 정체성이고 역사와 매우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문명이 시작된 옛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예루살렘은 단지 지명이 아닙니다. 국가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36년 간 군 생활을 하며 인간이 겪을 수 있는 험한 상황은 다 겪은 것 같다는 에후드 총리.
지금도 이스라엘 청소년들은 18세가 되면 성별을 불문하고 군 복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합니다.
[인터뷰] 에후드 바라크 / 전 이스라엘 총리 "제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군대에 있는 젊은이들도 힘이 들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사람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겁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 나는 희망적입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힘든 시간이겠지만 난 총리 시절 최선을 다했습니다."
국방부장관과 총리를 역임한 정치인 답게 예민한 질문에는 노련하게 에둘러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30분 가량의 인터뷰 시간 동안 유대인인 바라크 총리의 말에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토라는 것이 전제돼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