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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속기획] 상처 받는 목회자 사모·자녀, 어떻게 치유하나?

820등록 20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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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11월을 맞아 '목회자가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하다'를 주제로
매주 금요일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집중취재'시간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목회자 가족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가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안녕하세요)
김 기자, 목회자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그 가족의 건강도 중요하다고요?

▶기자◀
네,
나무 기둥이 시들고 있는데,
그 줄기가 싱싱할 수 있을까요?

(아니겠죠)

네, 목회자도 가정이 건강할 때
더욱 안정적인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서 보니
바쁜 목회에 치여
목회자 사모와 자녀의 영적, 육적 건강이
방치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목회를 너무 열심히 하다보면 우선순위는
교회나 성도가 되기 쉬운 게 현실인데요.

다행힌 것은
교단들이
사모와 목회자 자녀 건강 관리에
어느 정도 보완 장치를 갖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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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목회자 사모 및 자녀 건강 지원 현황입니다.

먼저 예장통합의 지원 시스템이
가장 체계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목회자의 사망 혹은 암을 포함한 심각한 질병,
교통사고 등으로 과다한 치료비 부담이 있는
미자립교회의 목회자와 그 가족이 지원대상입니다.

만성적인 질병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긴급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실행위원회나 임원회의 결의에 따라 지원이 가능합니다.

기독교하나님의성회 측은
지방회를 통해 목회자 가족의 어려운 사연이 올라오면
총회에서 임원들의 심사를 거쳐 지원을 결정합니다.

예장백석은
진단서만 있으면 그때 그때 판단해
긴급 구호 차원에서 병원비 지원에 나섭니다.

예장합동은 2,3개월마다 분기별로
구제부에서 처리하지만,
총회 예산이 여유가 없으면 지원이 늦어집니다.

그밖에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예장 대신 등에는
관련 규정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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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아나:
사모들과 목회자 자녀들의 내적 갈등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기자:
먼저 목회자 사모의 마음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만난 사모들은
몸의 건강보다는 마음의 병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목회자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사역자 아닌 사역자로 살아야 하는 그들에게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솔직한 자아보다는
사역자로서의 정체성이 앞서야 한다고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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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사모는
목회에 속내도 잘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발병한 투명세포육종암.

지금은 다행히도 완치됐지만,

남편인 이효봉 목사는
이 희귀병을 계기로
아내에게 집중하게 됐습니다.

[녹취]
"전에는 교회가 있어야 당신이 있는 줄 알았는데
잘못됐더라고,
당신이 있어야 교회도 있는거고."

사역자로서의 자신은 조금 내려놓고,
일주일에 한 번씩 즐겁게 워십을 배우게 되면서
하나님과도 관계도 더 좋아졌습니다.

[인터뷰] 박미숙 사모
"그럼요 마음의 고통이 몸으로도 이어지죠.
몸이 아파도 마음이 편하면 괜찮은데..
마음이 불편하고 슬프면 몸도 아파져요."

무학교회 담임사모인 전경숙 사모는
사모가 행복할 수 있는 사역의 우선순위 5가지를 제시합니다.

첫번째로 하나님의 딸로서
정체성을 회복한 예배자로서의 사역,

두번째는 사랑받는 아내로서의 사역,

세번째는 사랑하는 자녀의 어머니의 역할,

네번째로는 나이와 상관 없이 성도들의 어머니가 돼야 하고,

다섯번째로는 목회자인 남편의 좋은 친구여야 한다는 겁니다.

남편 김창근 목사가 가난한 전도사였을 때부터
자신이 땡 잡았다고 생각했다는 전경숙 사모.

전 사모의 남편 사랑의 비결은
바로 목회자인 남편의 이해와 사랑이었습니다.

[인터뷰] 전경숙 사모 / 무학교회
"12시고 1시고 내가 속상한 일이 있으면
목사님은 다 들어주고 주무세요."

모든 목회자의 성향이 같을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하나님이 맡겨주신 단 하나의 양으로 본다면
사모들도 더 행복하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목회의 동반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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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아나: 여성이라면 누구나 사랑받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꿀텐데
목회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방치되는 생활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지요.

하나님의 뜻이 절대 아니기도 하고요.

마음이 병들면 몸도 아프기 쉬우니
목회자 여러분들이 특별히 유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자: 네 목회자이면서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한 여자의 남편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나: 자 이제 목회자 자녀의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목회자 자녀를 피케이라고도 하는데,
그 중에서 상당수가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면서요?

기자: 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형 교회일수록
아무래도 그런 경향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목회자 자녀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돕다보면
교회에서 일인 몇역씩 하게 되고
결국엔 부담으로 다가오기 일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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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딸인 박찬미 씨가
교회를 떠나있던 시간은 십년.

우연한 기회에 갔던 피케이 수련회에서
하나님을 만나 믿음을 갖게 됐지만
하마터면 영영 교회를 떠나있을 뻔 했습니다.

역시 목회자 자녀인 남편은
피케이 사역을 하는 전도사입니다.

[인터뷰] 임형규 / WPK 간사, 목회자 자녀
"아무래도 그 교회학교에서 가장 좋은 상태여야 할 것 같고
그런 기대감 때문에 부담스러웠죠."

찬미 씨가
피케이수련회에서 마음을 열 수 있었던 이유는
비슷한 형편의 피케이들끼리 만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것이 위로로 이어졌던 것.

[인터뷰] 박찬미 / 목회자 자녀
"쟤도 다르지 않구나.. 나도 그랬는데? 이러면서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위로를 얻게 되고."

WPK는 목회자 자녀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월례 기도회에는 백이삼십명,
주중 기도회에는 열다섯명 남짓 모입니다.

이들은 위로와 상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모이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일반 교단들이 운영하는 PK모임이나
교단 차원의 지원 사역은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한국교회가 성숙해지고 그 사역이 점점 다양해짐에 따라,
목회자 자녀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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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오늘은 목회자 사모와 그 자녀들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아무래도 이들의 가장 큰 위협은
내면의 갈등, 마음의 병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목회자의 가족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아서는 안됩니다.

목회자 가족이기 전에,
각자의 개성을 가진 한 명으로서
이해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목회자도 자신의 가족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동반자로 생각하고
거기에 합당하게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는 걸
항상 명심해야겠습니다.

아나: 네 김가은 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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