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탈북 여성 박사 1호 이애란씨.
남한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인물로 잘 알려진 그녀가 최근 중국 대사관 앞에서 보름이 넘게 금식 기도를 하고 있는데요.
손동준 기자가 그녀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평도 채 되지 않는 좁은 텐트.
아직 찬기운이 가시지 않은 추운 날씨속에 탈북 여성 박사 1호 이애란씨는 보름 넘게 금식기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녀가 거리로 나선 이유는 최근 불거진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
탈북자의 고통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애란 /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
"내가 탈북자니까요. 저는 나올때 쥐약을 들고 나왔어요. 그들에게는 죽는것보다 잡혀 들어가는게 더 큰 고통이니까.."
장장 보름을 물과 소금만으로 지내다보니 몸의 기운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문제가 많은 이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파동때와 같은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되지 못한다는것이 놀랍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애란 /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
"소고기 파동이나 희망버스, 그리고 천성산 도룡뇽 등을 위해 촛불운동이 일어났는데,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런 운동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탈북자의 생명이 도롱뇽보다 못한가..."
취재진이 찾아간 이날도 그녀가 있는 중국대사관 맞은편에서는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박사는 이 문제를 지금처럼 일부 시민사회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가 전면으로 나서 촛불집회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줄것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이애란 /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
"우리나라에 6만교회 천만 성도가 있다고 하는데 이중에 10%만 관심을 가져도 백만명이나 되는데..'조국을 위해서 울라'이런 기도회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울기만 할것이 아니라 행동해야죠"
신실한 크리스천인 그녀는 1997년에 남한으로 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석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CGN 투데이 손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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