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척추에 장애를 가진채 식모살이를 하던 소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좌절 대신 희망을 따랐고 지금은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을 졸업하고 세계 곳곳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김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34cm에서 멈춘 작은 키.
갓난아기 때 술 취한 아버지가 던져 척추를 다쳤습니다.
오래 앉아있는 것도 힘든 김해영 씨는 눕거나 엎드린채 공부해 컬럼비아 대학원을 마친 독종입니다.
[인터뷰] 김해영 / 국제사회복지사
정신지체 어머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
김 씨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14살 때 식모살이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돈을 더 벌고 싶어 들어간 직업학교.
처음으로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들을 만나 신앙을 갖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해영 / 국제사회복지사
허리와 다리가 아픈 대신 손재주는 남달랐습니다.
국내대회에 이어 국제대회에서도 편물분야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기술자로 정착할 수 있던 시기.
하지만 김씨는 편물을 가르칠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보츠와나로 훌쩍 떠났고, 그곳에서 "선교지에서 같이 살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인터뷰] 김해영 / 국제사회복지사
보츠와나에서 직업학교 교장까지 맡았던 경력을 인정받아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사회복지 석사과정을 밟았습니다.
지금은 국제사회복지사로서 부탄 여성과 아이들, 그리고 국내 비행 청소년들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절망한다해도 이상하지 않은 조건으로 희망의 증거가 된 김해영 씨.
가슴 뛰는 일을 찾아서 의미 있는 삶을 살라고 2040 세대에게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해영 / 국제사회복지사
절뚝거리는 걸음이지만, 김 씨의 그 한 걸음은 희망을 가리키는 나침반처럼 꿋꿋합니다.
CGN 투데이 김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