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직접 낳은 한 명의 자녀를 키우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이 자꾸 불어가는 시골 목사의 가정이 있습니다. 마음이 넉넉해지는 이야기, 김가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교회 앞마당에서 한데 어울려 뛰노는 아이들.
교회학교 아이들이 아닙니다.
모두 같은 아빠 엄마를 둔 한 가족입니다.
강명복 목사의 집은 14명의 아이들로 항상 북적북적합니다.
세 아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슴으로 낳은 자녀들입니다.
[인터뷰] 최은주 사모
다섯째 요한이는 아기 때부터 심했던 아토피와 폐렴으로 입양이 힘든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강 목사 부부의 정성스런 보살핌 덕분에 지금은 완쾌된 상태입니다.
나이보다 의젓한 요한이는 자신이 입양됐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입양이 뭔지 물어볼 때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함께 웃고 우는 진짜 가족이 요한이의 쉼터가 됩니다.
[인터뷰] 강요한 / 10세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놀려서 화가 날 때도 있지만
가족들이랑 있을 때는 행복해요"
사랑으로 상처가 치유되는 놀라운 기적.
사실 강 목사에게는 일곱살 때 아버지를 여읜 아픔이 있습니다.
부모에게 버림 받은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상처가 많은 아이들을 품어가는 하루하루는 아버지로서, 목회자로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아픈 과정입니다.
[인터뷰] 강명복 / 목사
마음의 산고를 거쳐, 아이들은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아이들은 나누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부모와 형제의 사랑을 먹고 자라며 더 큰 사랑을 품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하늘 / 8세
"나도 나중에 커서
엄마 아빠처럼 가슴으로 사랑을 낳고 싶어요"
저출산, 고령화를 걱정하면서도 고아 수출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
넉넉한 마음 부자인 강 목사네 16 식구는 믿음은 실천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CGN 투데이 김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