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넉넉한 보름달을 닮은 달항아리는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양식이라고 합니다. 50년 동안 믿음의 손길로 달항아리를 빚어온 박부원 명장을 김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둥근 보름달 같은 넉넉한 모양에 평화로운 하늘이 담겼습니다.
고대 암각화의 문양을 새긴 투박한 항아리에서는 흙의 호흡이 들리는 듯 합니다.
작품에 드러나는 꾸밈없는 겸손함은, 성공에 도취됐던 시절 걸렸던 폐암을 믿음으로 이겨내고 얻은 것입니다.
박부원 명장은, 흙은 조물주가 인간을 빚을 때 사용했던 재료이기 때문에, 도예가의 제1의 덕목은 겸손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부원 / 광주 왕실 도자기 초대명장
도예가를 사랑하고 아낀 조선 정조 시대에 가장 발전했던 달항아리.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로 창작을 이어온 것이 50년 동안 도예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습니다.
[인터뷰] 박부원 / 광주 왕실 도자기 초대명장
무언가를 담아내는 그릇을 반백년 동안 만들어온 명장의 신앙고백은 이웃의 부족한 점은 채워주고 아픔은 나눠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항아리 120 점을 한 자리에 전시해,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던 성도 120명의 성령 체험을 도자기로 나타내는 것이 명장의 남은 소망입니다.
CGN 투데이 김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