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소개
[앵커멘트]
한국교회의 낮은 성장률로
위기론이 대두된지 꽤 오랩니다.
한 때
교회는 한국사회와 함께 눈부신 성장을 일구기도 했었는데,
교회의 제자리걸음, 언제부터 왜 시작됐을까요.
CGN투데이는 오늘과 다음주 월요일
두 차례에 걸쳐 기획 "새로운 한국교회가 온다"를 방영합니다.
먼저
한국교회가 성장이 둔화된 이유를 분석해보고,
앞으로의 목회가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지
조명해봤습니다.
김가은 기잡니다.
[리포트]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성장의 기준은
큰 건물, 많은 성도.
주로 눈에 보이는 수치가
부흥의 기준이었습니다.
구한말 서양 문물의 유입과 함께
서양 선교사들이 한반도를 찾은 이후,
일제 강점기 애국 정신의 중심 세력이었던
한국 기독교.
교회는 그 후
한국전쟁과 산업화 등을 거치며
한국사회와 더불어 성장했습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교회성장률은 35%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유지했습니다.
[인터뷰] 박명수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한국교회사
"잘 살아보겠다는 욕망이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적극적인 기독교의 메시지에 힘 입어 사람들이 교회에 많이
모여든 측면이 있습니다. 경제도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95년
국민 일인당 소득이 만불을 넘어가면서,
성도 수 이탈이 가속화되기 시작했습니다.
1995년과 2005년 사이
교인 수는 14만 명이 감소했고,
교회는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대상이 됐습니다.
같은 기간 가톨릭은 74.4%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사회와 함께 성장했던 교회가
사회의 전환에 발 맞추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90년대 들어 한국사회는
나눔과 섬김의 가치에 눈을 뜬 반면,
한국교회는 건축과 헌금 등
여전히 자기 세력 불리기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이원규 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사회학
"교회가 사회적으로 나누는 것보다
자기 것만 더 키우려고 하는 모습을 통해서
사회에서 비판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교회가 진정한 의미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것보다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자아성찰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의 생명력을 유지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규모는
150명 정도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목회자 한 명이 온전히 돌볼 수 있는 성도 수는
군대의 한 중대 규모인
150명이라는 겁니다.
규모가 더 큰 교회는
담임목회자가 부목사들의 양육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데,
상하 관계가 아닌
전인적인 교제가 중요하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 교회의 나눔은
앞으로는 시혜적인 나눔보다,
복지제도의 근본적인 향상에 관심을 갖는 쪽으로
한 단계 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공적인 책임을 질 줄 아는
교회가 필요한 시기라는 겁니다.
[인터뷰] 오규훈 교수 / '153교회' 저자
건물의 크기, 헌금의 규모보다도
개개인에 대한 관심 그리고 공동체 의식이 더욱 강조되는 교회.
한국교회 갱신의 지향점을 들여다보니,
그곳에 초대교회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CGN 투데이 김가은입니다.
ggk204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