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김은진, 31살입니다. 북한의 평양에서 태어났습니다. 북한 주민의 수를 고려했을 때 그녀의 증언은 드문 일입니다. CIA는 북한에 2천4백만 명이 살고 있다고 추정합니다. 2% 또는 48만 명이 기독교인으로 추측됩니다.  잔인한 정권으로부터 소수만이 탈출해 살아남아 그들의 이야기를 알립니다. 김은진은 그 중 한 명입니다.

김은진
“자라면서 당국자들에게 세상에 하나님은 없다고 들었어요. 대신 지도자인 김일성과 김정일을 숭배하라고 했죠.”

북한의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결코 장려되지는 않습니다. 북한에서 신앙인이 된다는 건 어떤 건가요?

김은진
“토요일 저녁마다 모였어요. 작은 아파트의 뒤쪽 방에서 가족들이 모였죠. 아주 조용해야 했어요. 기도하고 찬양하거나 성경을 읽을 때 속삭였죠. 소리를 죽이기 위해 머리를 덮기도 했어요.”

자라면서 그녀의 도시 평양이 한때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불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945년에는 평양 인구의 13%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평양은 한반도 기독교의 중심이었습니다. 반세기가 지나고 신앙은 그녀를 표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김은진
“부모님이 가끔 저에게 가족들이 기도할 때 아파트 복도에 나가서 망을 보게 했어요. 그 누구도 우리의 일을 알아서는 안 됐죠.”

시간이 지나 친구 몇 명이 함께 하며 모임이 커졌고 가족이 늘어났습니다.

김은진
“성경이 딱 하나 있었어요. 일본강점기에 기독교인이었던 할머니께 중국어 성경이 있었죠. 성경을 번역해 종이에 손으로 옮겨 적으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읽게 됐죠. 책장마다 힘을 얻었어요"

하지만 곧 그녀의 아버지가 당국자에게 발각됐습니다.

김은진
“아버지가 재단사셨는데 경찰이 뭔가를 의심했죠. 아버지 가게와 옷에 도청 장치를 숨겼던 것 같아요.”

1994년에 당국자들이 그녀의 아버지가 지하 교회를 이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집을 급습해 그녀의 아버지와 삼촌을 체포했습니다. 6개의 노동수용소 중 한 곳으로 보내졌을 겁니다.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김은진
“아버지가 체포되던 날 저는 학교에 있었지만 그날을 절대 잊지 못할 거에요. 학교에 가기 전에 항상 그랬듯이 아버지가 저를 안아주시며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죠. 아버지는 매일 아침 식사 때마다 언젠가는 정부가 알아내고 체포할 거라고 말씀하셨죠. 언젠가 우리가 치러야 할 신앙의  대가에 대해 경고하셨어요. 죽음이 닥쳐도 예수님을 따를 거라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20만 명 정도가 갇혀 있습니다. 그 중 3만 명이 기독교인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정권은 인권 침해로 정기적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원재준 법학과 교수입니다.

원재준 교수 /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북한 기독교인은 범죄자, 테러범으로 취급됩니다. 국가보안법으로 고발당하죠.”

북한 기독교인의 처형 장면을 담은 영상입니다. 아버지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나요?

김은진
“아니요 북한에서 정부가 기독교인을 체포하면 어떻게 되는지 다들 알아요. 살아남지 못합니다. 아버지가 천국에 계시고 북한과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계시다고 믿어요.”

그녀의 어머니, 할머니와 형제들은 그날로 산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녀는 2005년에 중국인 목사의 도움으로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도망쳤습니다. 가족들은 몇 달 후에 따라왔습니다.

김은진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발각되면 정치범수용소에 간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핍박 때문에 가족들과 도망쳤어요.”

그녀는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신정형 / 남편
“아내가 한 일이 자랑스러워요. 그녀의 가족은 몇 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죠. 저에게 아내는 영웅이에요.”

그녀는 칭찬을 일축하며 생명을 내려놓은 아버지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김은진
“저는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땅에서 자랐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다른 이야기를 해주셨죠. 예수님을 사랑하셨고 그것을 위해 돌아가셨어요.”

그녀는 언젠가 평양으로 돌아가 북한 주민에게 그 사랑을 나누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