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일간지인 USA 투데이는 여러 종교의 특성을 수용하는 '혼합 신앙'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퓨 포럼 리서치가 최근 미국 성인 2천3백 명을 대상으로 종교 생활에 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입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인의 65%가량은 뉴에이지나 동양의 종교적 사고를 개방적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라고 밝힌 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미국 교회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또 설문 조사 대상의 25%는 점성술을 신봉하고 24%는 환생을 믿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3%는 요가를 영적인 활동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앤드류 / 크리스천
"제 신앙과 모순되지만 모든 신은 평등하다고 생각해요
하나의 신을 믿는다고 천국에 못 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결국엔 같은 곳에서 시작됐고 나눠졌을 뿐이에요"
데이비드 / 크리스천
"모든 신앙의 공통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세계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한 종교만 헌신적으로 믿는 경향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성인의 28%가 어릴 때 믿던 종교 대신 새로운 종교를 찾거나 비종교인이 되었다고 밝혔고 응답자의 35%는 다양한 종교의식에 자유롭게 참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교회에 가는 교인 중 28%는 한 교회 대신 여러 교회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홈 처치'가 없이 침례교나 감리교 교회 등을 오가는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많은 신학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수용하고 개인주의를 존중하는 미국 사회 분위기와 함께 구원이란 복음의 핵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교회 강단의 실패가 주된 이유라고 지적합니다
커트 프레드릭슨 교수 / 풀러 신학교 목회신학과
"미국교회가 교인들에게 복음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어요
복음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너무나도 엄격해서 폭넓은 신앙의 고민이나 의심의 여지를 허락하지 않았으며 탐구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