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군대의 몇 달 간에 걸친 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지속되면서 잠잠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조지 토마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 사제들이 러시아 반군과 결탁했다고 합니다. 사실, 우크라이나 기독교 지도자들 일부는 정교회가 개신교를 박해하는 반군을 지지한다고 주장합니다.

피터 두드닉은 복면을 한 무장괴한들이 우크라이나 동부를 삼켜버린 일은 복음주의 기독교인에게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슬라뱐스크의 기독교인을 어떻게 대했나요?

피터 두드닉
"좋지 않았어요. 그들은 정교회가 다른 교회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또 개신교 기독교인은 미국의 첩자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그들의 적이기 때문에 복음주의 기독교인 역시 그들의 적이 됩니다."

지난 4월 12일,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반군이 그의 도시를 장악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그의 교회에 그들이 나타났습니다.

피터 두드닉
"그들이 우리 교회에 와서 여기에서 살겠다고 했어요. 담임 목사님을 체포했죠. 제가 목사님과 함께 가겠다고 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슬라뱐스크에서 가장 큰 복음주의 교회를 장악했습니다.

피터 두드닉
"반군은 우리가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했어요. 그러더니 두 명의 정교회 사제가, 한 사람은 총으로 무장한 채, 우리 교회가 그들의 소속이 됐고 그들의 예배를 드리겠다고 했어요."

정교회 사제들이 예배를 빼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반군들이 교회의 지하를 총알과 로켓탄 발사기, 대포 등을 보관하는 데 이용했습니다. 취재팀이 교회 지하의 사진을 독점 입수했습니다.

피터 두드닉
"저는 그 장면에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하가 무기로 가득 차 있었어요. 큰 트럭 세 대 분량의 상자 수백 개가 쌓여 있어요. 지뢰나 수류탄이 들어있는 상자도 있었고 수천 개의 탄약통도 있었습니다."

반군이 교회의 뒤뜰에 세워진 두 대의 러시아 탱크를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도 있었습니다.

피터 두드닉
"인터넷에서 이 영상을 봤을 때 정말 무서웠어요. 들어보면 반군들이 탱크에 우크라이나 군대의 위치를 알려주고 겨냥하라고 합니다. 영상을 보는 내내, 우크라이나 군대가 반격해서 우리 교회를 없애버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감사하게도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두드닉은 그를 가장 충격에 빠트렸던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탱크가 포격을 가하는 동안, 두 명의 사제가 탱크의 뒤편, 교회의 문 앞에 서서 정교회 기도문을 낭송하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피터 두드닉
"사제들이 반군들의 임무를 축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영적으로 지원하고 있었어요. 정교회 사제들이 탱크가 전장으로 떠나기 전에 축복하는 영상도 있었습니다."

러시아 언론이 그와 몇몇 복음주의자들이 이 혼란을 일으켰다며 비난했다고 합니다. 두드닉은 우크라이나 군대와 협력했다는 의심도 받았다며 그에 대해 단호히 부정했습니다. 기독교인을 쫓으라는 명령이 크렘린궁에서 내려온 지시라고 생각하십니까?

피터 두드닉
"솔직히 말하면,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장악하거나 정부를 바꾸려는 시도만은 아니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 내의 과격분자들의 개신교 교회를 향한 전쟁이 있었어요."

최근 뉴욕타임스의 조사로는 러시아 정교회와 친러시아 반군 사이의 유대 관계에 대한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에 대해 정교회 사제와 인터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슬라뱐스크의 최고 사제 니콜라이 포멘코는 인터뷰를 거절하며 여러 차례 카메라를 끄라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의 마이크와 카메라를 압수하려던 시도 끝에 그는 결국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친러시아 반군들이 복음주의 교회에서 공격을 준비하는 동안 정교회 사제들이 왜 기도했는지 질문했습니다.

니콜라이 포멘코 신부
"그건 잘못된 정보입니다."

저의 두 눈으로 직접 봤습니다. 저는 기자입니다. 어떻게 잘못된 정보라고 확신하십니까? 저에게 증거가 있어요.

니콜라이 포멘코 신부
"100% 거짓 정보라고 확신합니다. 그렇게 보이도록 조작된 영상이에요. 요즘에는 그런 일이 가능하잖아요. 이건 100% 거짓말입니다."

취재진은 포멘코 신부에게 친러시아 반군을 지지하느냐고 질문했습니다. 그는 대답을 거부했고 대신 이런 상황 분석을 했습니다.

니콜라이 포멘코 신부
"언론이 잘못됐어요. 자, 이것도 녹화하세요. 대중 매체가 사람들 사이에 혼란과 갈등을 조장합니다. 정교회를 이런 어둠으로 끌고 가려고 합니다."

그는 정교회가 이 전쟁에서 그 어느 편도 들지 않았으며 앞으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 초, 우크라이나 군대가 슬라뱐스크를 친러시아 반군으로부터 탈환했습니다. 두드닉은 그의 교회를 돌려받았습니다. 도시는 천천히 재건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