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모스크바 외곽의 복음주의 교회에 대한 습격과 파괴는 러시아의 종교 자유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중장비로 홀리 트리티니 오순절 교회를 철거하는 수십 명의 사람들을 경찰이 지켜보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러시아 복음주의 기독교인에 대한 정형화된 위협이라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조지 토마스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스베타 로마누크는 2012년 9월 6일 밤에 일어난 일을 설명하기 어려워합니다.
스베타 로마누크 “그들이 한 일은 잘못됐어요. 성경책을 구할 시간도 없었어요.”
며칠 전 아침, 모스크바 외곽에서 12살 스베타와 그녀의 친구들이 교회의 입구였던 곳에서 주일 학교를 열었습니다.
스베타 로마누크 “이 일을 한 사람들이 제가 아직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들과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9월의 이른 아침, 러시아 경찰의 지원을 받은 45명의 남자들이 홀리 트리티니 오순절 교회에 몰려들었습니다. 지드코브 맥심은 이 교회의 성도입니다.
지드코브 맥심 / 홀리 트리니티 오순절 교회 “새벽 4시쯤에 교회에 왔어요. 그리고 2대의 굴착기가 교회 건물을 허물고 있는 걸 봤어요. 경찰은 그저 서서 바라보기만 하더군요.”
소식이 전해지자, 교회의 다른 성도인 알레나 마츠세바와 그녀의 남편이 교회를 구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알레나 마츠세바 / 홀리 트리니티 오순절 교회 “우리 교회가 부서지는 소리를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에요.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바실리 로마누크 목사 역시 이들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그날 밤의 목사님의 모습입니다.
바실리 로마누크 목사 / 홀리 트리니티 오순절 교회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술 취한 거친 남자들이 막았어요. 자신들이 도시의 자경단 단원이라고 하더군요. 그들의 신분증과 허가증을 보여주기를 거절했었습니다.”
새벽 3시가 되자 3층 건물이 폐허가 됐습니다.
바실리 로마누크 목사 / 홀리 트리니티 오순절 교회 “불행하게도 우리가 오늘 보고 있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수십 년 동안 러시아의 복음주의 교회는 비슷하거나 더 나쁜 일을 겪었어요."
홀리 트리니티 오순절 교회는 1970년대 후반, 구소련 시절에 등록했습니다. 1995년에 교회는 본래 건물에서 쫓겨나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모스크바에서 45분이 걸립니다. 교회는 임시 건물을 세웠지만 허가를 두고 당국과 싸웠습니다. 로마누크 목사는 건물을 더 크고 영구적으로 짓고 싶었습니다. 당국은 거부했습니다. 무려 17년 동안 수도와 전기 공급마저 막았습니다. 그리고 2012년 8월 말, 당국자들이 로마누크 목사에게 교회 철거 계획을 통보했습니다. 뻔뻔한 행동이 복음주의 교회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세르게이 라쿠바는 모스크바에서 기독교 단체를 운영합니다.
세르게이 라쿠바 “하지만 이들은 대중 앞에서 세계 앞에서, 러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복음주의 교회를 무너뜨리겠다는 선언을 했어요.”
나라의 헌법은 모든 종교가 법 앞에서 동등하다고 명시하지만 정부는 정교회가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진 시민을 차별해 비난받고 있습니다.
바실리 로마누크 목사 / 홀리 트리니티 오순절 교회 “정부와 러시아 정교회는 복음주의 교회를 위협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성장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역동적인지 보고 위협을 느끼고 있어요."
블라디미르 리아코브스키는 모스크바의 저명한 인권 변호사입니다. 홀리 트리니티의 재산과 판결은 러시아 복음주의 교회에 불리하게 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리아코브스키 / 법과정의 슬라빅센터 “요점은 이것이 차별이라는 겁니다. 정부는 올해에만 정교회에 2백 개의 건축허가를 냈고 대부분 새로운 교회에 기금을 지원했어요.”
현재 복음주의 교회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 정교회가 정치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종교와 정치 간의 벽을 허문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바실리 에브치 “무슬림 역시 사원을 건축하는데 비슷한 도전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교회의 건물이 한밤중에 불도저로 밀리고 뒤집어엎어졌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할 겁니다.
홀리 트리니티 교회가 있던 장소에서, 로마누크와 성도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철거된 건물 옆에 큰 텐트를 치고 매주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도시에서 이 장소에 종합경기 시설을 세우려고 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실리 로마누크 목사 / 홀리 트리니티 오순절 교회 “제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해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담대함을 얻고 희망에 가득 차 있습니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기도에 감사합니다."
12살 스베타도 희망에 차 있습니다.
스베타 로마누크 “그 일이 있고 나서 하나님께 새로운 장소를 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우리가 계속 만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장소를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실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