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난해 2월 IS가 공습 중 포로로 잡힌 요르단 조종사 무아트 알카사스베 중위 살해 영상을 공개하면서 요르단이 보복 공습에 나서는 등 IS와의 전면전을 불사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가 직접 공격지시를 할 만큼 IS에 대한 요르단의 복수 의지가 굉장했는데요. 현재 IS에 대한 요르단의 정세와 주변국인 이스라엘에 미치는 영향을 현지 통신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갈렙 통신원!

통: 네. 이갈렙 통신원입니다.

아: 요르단의 IS 공습이 있은 지 정확히 1년이 지났는데요. 현재 요르단의 정세는 어떤가요?

통: 네 지난해 IS공습 전부터 요르단은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는데요. 기본적인 인프라가 약한 나라인데다, 대규모의 시리아 난민들이 유입되면서 경제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로 요르단은 120억불 이상의 경제 원조를 받아왔지만 경제 안정화를 꾀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입니다. 최근 압둘라 2세 국왕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요르단 국민들의 마음은 끓는점까지 이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더욱이 이 같은 심각한 경제난에 젊은이들의 실업률은 거의 5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청년들의 숫자가 전체 인구의 70% 정도에 달하는 나라인데 이들의 취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이는 큰 문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들이 반정부 운동이나 IS에 가담하여, 요르단 왕정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 IS에 굉장한 적대감을 표시했던 요르단인데 요르단 청년들이 IS에 가담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통: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요르단 의회 의원인 마젠 달리 의원의 아들이 IS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요르단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마젠 달린 의원은 “아들이 IS에 속아 넘어갔다”며 “IS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집안 구석구석까지 어디나 존재한다” 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요르단내 IS의 영향력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 국방부의 고위 관리인, ‘아모스 길리아드’는, 요르단으로 유입된 14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주목하라고 말했습니다. IS가 요르단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을 통해서, 요르단을 공략할 것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요르단이 계속해서 IS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아: 네 그런데 요르단의 이 같은 경제난과 계속되는 IS와의 전쟁이 주변국인 이스라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요?

통: 네 그렇습니다. 지형적으로 이스라엘은 요르단과 가장 긴 국경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이라크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 대표 나라들의 중간에 끼여 있어,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요르단이 정치적 방패 역할을 감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르단이 무너지면 그 다음은 이스라엘이 타겟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IS의 출현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평화 협정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IS가 요르단 북쪽, 곧 시리아 영토 남쪽의 ‘다라’ 지역을 획득함으로써, 요르단 북부 지역과 이스라엘 골란 고원을 공략할 수 있는 요충지를 얻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스라엘은 IS의 요르단 침공에 대비해 요르단 하셈 왕가를 정치, 경제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아: 실제 어떤 도움이 오가고 있나요?

통: 경제적으로는 물과 가스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요르단은 GDP의 20% 수준의 돈으로 자원의 95%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8억불의 상수로 건설과 150억불의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과일 채소들이 이스라엘에서 공급됩니다.
정치적으로는 이미 시리아 요르단 국경의 감시를 위해 드론과 헬기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IS가 요르단을 침공하면, 언제든지 이스라엘이 개입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아: 네.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전 중동이 샬롬을 찾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되네요. 이갈렙 통신원 잘 들었습니다.

통: 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소식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