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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제자들과 두리안을 먹었을 것”

1206등록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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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남 선교사입니다.

손창남 선교사
(현)한국 OMF 동원대표
(전)인도네시아 선교사

어느 초등학교 1학년 반에 남자 아이가 자기 반의 여자 아이를 좋아해요. 그런데 한 번도 좋아한다는 표시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느날 봄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때에 학교를 좀 일찍 갔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창 밖에 피어있는 꽃을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이 남자 아이가 살금살금 여자 아이에게 다가가서 뒤에서 이 여자 아이를 발로 한 대 찼어요. 아마도 이 남자 아이가 자신을 얼마나 미워했으면 이렇게 아무도 없을 때 이런 짓을 할까라고 생각하겠죠.

남자 아이는 왜 그렇게 했냐면 자기 집에서 아주 터프한 아빠하고 만날 때 마다 발로 서로 툭툭 치는게 인사라고 생각하던 아이입니다. 그러니까 이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자기가 좋아한다는 표시를 한 것은 틀림이 없지만 그러나 그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뭐라고 얘기하냐면 이 아이가 발신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수신자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선교지에서 발신자는 누구입니까?
선교사입니다. 수신자는 누구입니까? 현지인입니다.
그러니까 발신자인 선교사가 수신자인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할 때 언제나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면 내가 전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전한 메시지를 수신자가 어떻게 받아들였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게 실질적으로 선교지에서 일어납니다. 제가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 한국에서 목사님 한 분이 오셨어요.
그래서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에게 설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뭐라고 설교를 하셨냐면 예수님은 제자들과 아주 친하게 지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먹고 자고 걸어 다니고 사역을 하셨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한 가지 더 하신 얘기가 뭐냐면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목욕도 같이 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한국에서 남자들 여러 명이 목욕을 같이 했다는 것은 친하다는 얘기로 들리지만 생전다른 사람들과 목욕을 같이 하지 않는 그런 문화를 갖고 있는 대학생들은 그 얘기를 듣고 기절을 했습니다. 예수님이 아주 이상한 일을 하게 된 것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만약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친했다는 얘기를 하려면 한국 사람들이 친할 때 무엇을 했느냐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친구들은 친할 때 무엇을 하는가를
알아내서 얘기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아주 친하잖아요?
그러면 이 사람들은 두리안을 같이 먹습니다. 사실 두리안은 냄새가 아주 고약한 과일이지만 맛은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데 더 고약한 것은 무엇이냐면 사람들이 두리안을 먹고 트림하는 거예요. 그래서 두리안을 먹은 상태로 가까이 있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친하니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두리안을 먹고 아주 좁은 공간에 있고 심지어 트림을 한다고 할지라도 사람들은 그것을 개의치 않습니다. 친해졌기 때문에.
그랬다면 이 목사님이 이렇게 설교할 수 있는 것이죠.'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두리안도 함께 먹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인도네시아 대학생들 귀에 들리는 것은예수님이 제자들과 두리안을 먹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아 (예수님이 제자들과) 친했구나'라고 하는 얘기가 들어왔을 것입니다.
이런 것을 뭐라고 하냐면 수신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선교에서 조금 더 어렵게 말하면 '상황화'라고 합니다.
상황화라는 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 발신자인 선교사가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그 영광스러운 복음을 수신자인 현지인들이 가진 문화 코드로 다시 코딩해서 그 사람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전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기술적인 것들이 있어요.

그것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여러분들과
더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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