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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팩트다 : 선교사의 사역 중 상처, 과연 영광일까?

788등록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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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팩트다

선교사가 낯선 타국에 가서 선교사역을 하다가 보면 여러 요인으로 상처를 입게 되는데 의료사역을 했던 한 선교사(Marjory F. Foyle)는 그것을 복음 때문에 받게 된 “영광스러운 상처”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건 좋게만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상처는 선교사들의 삶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는 낯선 환경과 ‘감각의 상실’ 속에서 사역에 대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게 될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자막: 열매 보이지 않을 때 위기에 빠지는 선교사들] 특히 선교사는 분명한 열매가 있을 때 더욱 힘이 나는데, 자신의 사역이나 입장이 지지 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려갈수록 위기에 더 노출되고 마는 것입니다.
kriM의 문상철 박사의 주도하여 실시한 2015년 한국 선교사 멤버케어 개선방안을 살펴보면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기보다는 대인관계에서 있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교사가 더 많이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선교사가 살아가는 환경은 겉모습과는 달리 내면에는 말못할 갈등과 어려움이 존재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소명을 주시고, 사역의 기쁨을 느꼈던 적도 있지만, 함께 하던 팀사역 동료들과의 관계가 무너져 버리고, 심지어 현지인과의 관계까지도 힘들어져서 더 이상 선교 사역을 감당할 자신조차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하나님의 일꾼과 종으로 선택받은 사람들이 아주 오랜 기간 고통받은 결과, 하나님께 대한 신뢰의 뿌리가 심하게 흔들렸던 사람들을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벨론에 포로로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었는데, 그들의 근간인 예루살렘 성전과 다윗 왕조가 무너져 버렸고, 머나먼 타향에서 장기간 탈진의 상태로 수 없이 하나님께 눈물로 질문했던 것을 것을 시편 89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왜 하나님이 이제는 우리와 함께 하시지 않을까? 왜 이제는 나에게 은혜를 베푸시지 않는가?
46절에는 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 스스로 영원히 숨기시리이까?
49절에는 주여 주의 성실하심으로 다윗에게 맹세하신 이전 인자하심이 어디 있나이까? 라는 수 많은 질문들을 통해 그들은 무너져 버린 현실과 장기간의 탈진의 상태에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릴 정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그들은 모세의 시편인 것을 시편 90편을 다시금 대하게 되었는데, 모세의 관점과 모세의 눈을 통해 새롭게 하나님을 인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시 90:1-2)

그렇다. 당신이 우리의 하나님이 되신 것이 다윗에게 맹세하신 그때에 비로소 시작된 것이 아니라, 모세 이전인 영원 전부터 우리의 하나님이셨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나의 뿌리와 근간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 이 순간에도 주는 여전히 나의 하나님이시며, [자막: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 미래에도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십니다. 라는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따라서 89편에 표현된 언제까지니이까?라는 절망의 표현은 다시 90편에서는 그대로 다시 사용되지만 믿음의 표현이 덧입혀져 나타납니다.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13절),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17) 라고 간구합니다.

시편에 대해 정경적 방법(canonical approach)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은 포로로 있던 사람들이 89편 뒤에 모세의 시편 90편을 의도적으로 놓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시편 90편은 제4권의 시작이며, 90편 이후에 등장하는 하나님은 이제 다윗왕조에만 국한되는 지역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영원전부터 영원까지의 하나님, 온 세계와 우주의 하나님으로 더 깊고 더 넓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내용에 근거한다면, 하나님의 종으로 불렸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앙의 뿌리까지 흔들리는 장기간 깊은 눈물의 골짜기 속에서 오히려 더 견고하며, 더 크신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선교지와 하나님의 일들을 하는 가운데 말못할 어려움 속에 놓이게 되며, 여러 상처들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런 가운데에서 더 깊고 놀라운 하나님을 알아가게 되는 일은 말과는 달리 사실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어려우며,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는 선교사들이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도 해야 하지만, 말 못할 어려움 가운데에서 장기간 탈진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하나님의 일꾼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하루 빨리 새롭게 회복되어 이전보다 더 깊고 더 넓은 시각에서 하나님의 일들을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가 그들을 보호하시고, 선교의 사명 또한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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