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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있는 집] ‘경상도 김치 VS 경기도 김치’ 하나 되려면

616등록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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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살림도 익숙해지고 주변에서 제법 주부다워졌다고 하십니다. 물론, 아직도 어려운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요리예요. 무엇을 해도 남편의 입맛을 맞추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남편의 입맛은 시어머니에게 맞춰져 있고 저는 친정엄마 손맛에 맞춰져있으니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죠. 그래도 저는 남편이 제가 한 건 무조건 맛있다고 해주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늘 제가 하는 음식과 어머니가 하는 음식을 비교하곤 합니다. 기껏 끓인 찌개에 물을 붓기도 하고 아무리 간을 잘 맞춰도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타박이네요. 심지어 어제는 삶은 과자 하나에 전쟁을 치렀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가 간식으로 쪄준 감자가 생각나기에 감자를 맛있게 쪄서 소금이랑 해놨는데 남편이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소금인지 모르고 찍어먹었다고 감자를 소금에 찍어먹는 집이 어디있냐구요. 저는 당연히 감자는 소금을 찍어먹어야지 그냥 먹느냐고 했더니 못사는 집이나 소금찍어먹지 자기 집에서는 설탕을 찍어먹었다며 설탕을 내놓으라는 거예요.
정말 화가나더라구요. 그깟 감자하나 때문에 저희 집을 무시하는 남편의 행동에 설탕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여태껏 냉전 중입니다. 정말 어이없지 않나요? 제 생각엔 감자를 설탕에 찍어먹는게 더 이상한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장로님: 오래전에 제가 책에서 읽었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나는데 실화랍니다. 법정으로 가서 판사 앞에 갔는데 판사가 왜왔냐 그랬더니 감자문제를 갖고 왔습니다. 설탕을 찍어먹느냐 소금을 찍어먹느냐 그랬더니 몇 자써서 쪽지를 주더래요. 집에 가서 읽어보라고. 뭐라고 써 있었을까요?
권사님: 마요네즈에 찍어 먹어도 된다?

제목: ‘경상도 김치 VS 경기도 김치’ 하나 되려면

권사님: 우리도 그렇잖아요. 저는 경상도 사람이고 당신은 경기도 사람이니까 부딪히는 게 김치로 부딪쳤잖아요. 우리 경상도는 김치를 겉 버무려서 손님을 대접하거든요.
장로님: 애기 김치냐 겉절이지. 짜서 혼났다고 그랬잖아요. 우리 어머니가 만들어준 김치는 항상 국물이 있었거든요. 국물을 먹어도 없기 때문에 시원하고 겨울에도 이렇게 국물에다가 밥을 말아먹어도 되는 근데 그거는 김치가 아니었어요. 내가 보니까
권사님: 그거 경상도식 김치예요.
장로님: 이제는 입맛이 변해서 당신이 만든 김치가 최고더라고. 내가 그건 인정해요.

권사님: 그래서 각 가정마다 자기가 가지고 온 문화 때문에 이렇게 충돌을 하죠.
장로님: 이게 사실은 우리가 둘이 자란 배경이 다른거예요. 문화가 다른거예요.
이게 먹는 문화, 식문화가 다르고 잠버릇이 다르고 다 다르거든요. 밥을 먹으면서도 얘기하는 문화, 또 밥을 먹어서 얘기하면 침 튄다. 뭔 말이 많으냐 밥이나 먹어.
권사님: 우리시댁에서는. 친정에서는 그렇죠.
장로님: 우리는 항상 밥먹으면서 얘기하고 조크도 하고 그러는데
권사님: 우리는 밥먹으면서 얘기하면 아버지한테 혼났어요.

권사님: 그런 문화들이 충돌하죠. 충돌하는데 몇몇 많은 사람들이 결혼해서 너무 빨리 하나되려고 서두른다구요. 서로가 하나가 되는데 시간이 필요한데 기다려주는게 필요한데 기다려주면서 남편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시간을 좀 가져야지 친밀감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서로 맞춰가면서 친정문화가 아니고 시댁문화도 아니고 우리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서로 애쓰는 것. 그게 키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장로님: 부모를 떠난다는 얘기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탯줄을 끊는 건데 우리가 어렸을 때 탯줄을 끊어야만 지금 정서적인 정서적인 그런 문화적인 탯줄도 끊어야하는 거죠. 그래서 이 탯줄을 끊어야만 건강히 자랄 수 있는 것처럼 탯줄을 누가 심리적인 또 공로적인 탯줄을 끊고 새롭게 두 사람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그런 것이 꼭 필요하다는 거.

장로님: 부부갈등이 시작할 때 무슨 대단한 싸움 손들어봐라 그러면 아무도 없어요. 북한 핵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 이런 걸로 싸우지 않거든요. 다들 이런 문제를 듣는 거거든요. 양말을 왜 거기에다 벗었냐 치약을 가운데 짜냐 밑에짜냐 뭐 이런 문제, 사소한 문제 여태 오랫동안 자기가 갖고 있던 습관 이런 것들이 이제 충돌하는 건데 이런 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하느냐 그니까 늘 우리가 하는 얘기지만 나도 죄인이고 우리남편도 죄인이다. 내 아내도 죄인이다 죄성을 갖고 있다. 죄성의 결과는 이기적이다.
권사님: 아주 이기적이다.
장로님: 이기적이기 때문에 나의 문화가 있는 거예요. 나의 문화에 익숙해요
우리 가정의 문화에 익숙해요 그 가치관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걸 고집하잖아요. 그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떠나서 이제 우리가 영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가면 하나님을 새롭게 사실 만나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거,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정을 해주신 가장 큰 목적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거 그런 차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장로님: 네. 다음 주에는 한번 이런 주제를 가지고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국내나 해외를 다니면서 적지 않은 분한테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왜 우리 남편은 길을 안 물어보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헤매고 다닌다는거예요.
길좀 물어보고 다니라고 그러면 또 화를 내더라구요.
그래서 갈등이 생기는데 왜 그럴까요?
우리 남편의 문제일까요? 그런 문제를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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