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교회당에서 말이 아니라 글로 써서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 순서를 진행하는 사회자도 광고까지 구어체가 아니라 문어체로 써서 읽습니다. 대표 기도하는 사람도 말이 아니라 수식어가 많은 수려한 산문을 써서 읽습니다. 요한복음 4장 24절에 영광진로 예배를 드리라고 했는데 형식만 있지 참돼 보이지 않습니다.
담임 목사가 설교자이고 부담임목사가 사회자일 경우에, 사회자는 대부분 “아무개 목사님께서 설교 말씀해 주시겠습니다.”라고 소개합니다. 교인들이 모두 담임 목사보다 나이가 적다면 몰라도 담임 목사보다 나이가 더 많은 교인들 앞에서는 담임 목사에게 존대어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설교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라고 소개하는 사회자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사람을 높인 것이 아니라 “말씀”을 높였기 때문에 틀린 표현입니다. 대표 기도하는 사람 가운데 많은 사람이 “지금은 예배 시작하는 시간이오니”라고 말합니다. 이 짧은 말이 두 가지나 틀렸습니다. 첫째, 보통 대표기도는 예배를 시작하고 십 이삼 분 지나서 합니다. 그런데 시작하는 시간이라고 해서 틀렸고, “시간이오니”라는 말은 말이 아니고 글이기 때문에 틀렸습니다.
사회자가 예배를 시작할 때 하는 말도 “지금 예배를 시작하오니”가 아니라 “예배를 시작하겠습니다. 휴대전화가 진동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말을 해야 합니다. 예배는 사회도 설교도 기도도 다 말로 하는 것이지 글을 써서 읽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