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나 기도회에서 그 모임을 인도하는 사람이 대표 기도하는 사람을 소개할 때 대부분 “아무개가 기도해주시겠습니다.”라고 소개합니다. “해주다”라는 말은 “하여주다”의 준말입니다. 즉 어떤 일을 상대방을 위해서 상대방 대신 해줄 때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대표기도는 어떤 집회로 모였을 때 그 집회를 위해서 한 사람이 대표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지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즉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해야 할 기도를 그 사람이 대신해서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어디에도 사람이 사람을 대신해서 기도해준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개인 기도는 각자가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고 대표 기도는 모임에 참석한 사람 모두가 한 사람씩 다 기도할 수는 없으니까 한 사람을 대표로 선정해서 그 사람이 모임을 위해서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그저 간결하게 “아무개가 기도하시겠습니다.”라고 하면 완벽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대표기도 하는 사람은 기도하기 전에 “다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말은 주일학교 유년부나 초등부 예배 때 주의가 산만한 어린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서 “자, 이제 기도하겠습니다.”이렇게 말할 때나 필요한 말입니다.
하지만 성인들이 모인 집회에서는 인도자가 “아무개가 기도하시겠습니다.”라고 하면 이미 기도할 준비를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은 말 그대로 사족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