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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장벽BREAK] 선교지 사람들에게 '선교사'란?

635등록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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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희가 선교사라고 하는 용어를 쓸 때 선교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는 것들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선교지 사람들에게 '선교사'란?

사실 선교사라고 하는 단어는 성경에 나오는 단어가 아닙니다. 그것은 17세기의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 있는 사제들이 라틴 아메리아케 자기 영토가 생겼을 때 그 사람들을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기 위해 가면서 라틴어에 미토라는 동사, 보낸다는 의미의 동사형의 수동태로 미시오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니깐 보냄을 받았다는 사람들인 거죠.

이 사람들은 당당하게 자기들이 서양의 사제라고 하는 것을 밝히고 그 사람들에게 높은 수준의 기술과 문명같은 것들을 가르쳐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선교사들은 언제나 아주 무엇인가를 많이 가지고 대단한 사람으로 보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은 어떤 사람으로 보여지냐면 무엇인가를 해주러 온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한 200년 전에 영국 선교사들이 인도로 가면 인도 사람들은 영국 선교사를 누구라고 불렀냐면 '도라'라고 불렀습니다. 왜 도라라고 불렀냐면 인도말로 도라는 지주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영국에서 선교사가 큰 돈을 가져와가지고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땅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큰 땅을 사가지고 큰 집을 짓습니다. 아주 높은 담을 짓고 경비를 두고 그렇게 살죠.

그러면 인도 사람들이 볼 때 그 선교사는 '아, 이 사람은 아주 돈이 많은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지주에 해당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재밌는 것은 그 지주가 대게 첩이 있었습니다 인도에는.

그런데 서양에서 온 이 지주도 첩이 있었어요. 여러분들이 제 얘기를 들으면 '어, 무슨 첩이 있어 선교사한테'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그 당시 영국 사회도 결혼하지 않은 싱글 딸이 선교지로 간다 그러면 부모님이 다 반대했습니다.

그래서 선교부는 어떤 조건을 붙여서 싱글 선교사들을 선교지로 보냈냐면 선교지에서 반드시 결혼한 선교사하고 살아야된다 하는 조건을 붙여서 보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큰 영토 안에 큰 집을 짓고 담을 세워 놓고 사는 선교사들 가정에는 아주 이쁘고 젊고 그런 여자 선교사가 두, 세명씩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모르는 인도 사람들은 전부 그 여자를 '아, 첩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지주 맞네.' 인도 지주와 영국 지주의 차이점은 무엇이냐면 인도 지주는 본처와 첩 사이의 관계가 별로 안좋은데 이 사람들은 본처와 첩 사이가 굉장히 좋다는 거예요.

같이 마차도 타고 다니고 쇼핑도 하러 다니고 그렇게 보였다는 거예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선교지에서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 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선교사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고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들어 가는 메시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메신저입니다.

만일 우리가 미국에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간다면 어떤 사람이 가야할까요. 반미주의자가 간다고 하면 아마 그 사람은 아무리 좋은 내용의 편지를 가져간다 하더라도 그것을 대통령께 전달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렇지만 만약에 미국에 있는 사람들과 아주 친한 친구고 더군다나 대통령과 잘 아는 사이라면 이 사람이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게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에 무슬림 아저씨가 있었는데 이 무슬림 아저씨가 강아지를 한 마리 사왔어요. 무슬림들은 강아지를 기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살던 곳이 아주 외진 곳이었어요. 그래서 무슬림 아저씨는 강아지를 길렀습니다.

그런데 그 강아지가 제가 볼 때 그렇게 이쁜 강아지가 아닌데 저희 애들이 그 강아지를 너무 너무 이뻐했어요. 그 강아지 이름이 몰리인데 우리 애들은 그 강아지를 미드나잇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강아지가 까만 털에 흰 점이 있었는데 제가 볼때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데 저희 애들은 그게 밤하늘에 빛나는 별 같다고 해, 몰리라는 흔한 개 이름은 안된다고 우리 애들이 미드나잇이라고 바꿔줬어요.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우리 애들은 엄마가 주는 국에서 고기같은거 안먹고 손에 쥐고 있다가 언제나 그 개한테 갖다줬습니다. 그러니 이 개가 남의 개인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아주 좋아했어요.

그런데 저는 그 개가 오는걸 싫어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마당에 잔디가 좀 있었는데 이 개가 잔디를 파놓고 똥을 싸놓고 해서 저는 그 개가 오는게 싫었어요. 그래서 저는 돌맹이를 던져서 쫓아냈습니다.

그러니까 이 개가 아주 우리집 애들하고 저 사이에 굉장히 극단적인 감정 반응을 보였어요. 어느날 우리 집사람하고 같이 조깅을 하려고 문을 열고 나갔는데 우리 애들이 나가는 줄 알고 달려왔어요. 그리고 내 앞에 서서 위를 딱 올려보더라고요. 그런데 재수없잖아요. 그러니깐 고개를 탁 돌리고 저쪽으로 가더라고요. 여러분 중에 혹시 개한테 외면당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날 그거를 보면서 개들도 그렇게 반응한다면 동네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그 사람들은 우리가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섬기러 왔습니다' 그런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은 얼마동안만 지나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겸손한 사람인지, 정말 자기네들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선교사로 간다는 것은 그냥 단순히 '나는 교회를 개척하러 갑니다. 나는 전도하러 갑니다'가 아니고 우리가 하나님의 편지가 되어서 그 사람들에게 메신저로 간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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