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세계기독교박물관 김종식 관장입니다. 소장 정정숙입니다.
성경은 적어도 2천년 전에 기록된 것입니다. 그것도 유대인들을 향해서 쓴 책인데요. 그 성경을 읽으면서 우리가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무리죠. 그런데, 감사하게도 성경에는 많은 물건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물건을 보면 유대인들의 관습이 그 안에 녹아 있기 때문에 유대인들의 관습과 그 때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세계기독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물건은 모두 1만3000점입니다. 그 중에서 지금 박물관에 1천점 정도 전시해두고 있고, 또 그 중에서도 추려서 유물로 다시 읽는 성경 이야기 프로그램에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성경을 이해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식물과 물건을 보면서 성경을 보시면 다른 측면으로 보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소개합니다.

야곱이 통곡할 때 입은 굵은 베 옷은?

굵은 베는 창세기 37장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여러 번 나오는데 요셉이 짐승에게 물려갔다는 소리를 듣고 아버지 야곱이 굵은 베옷을 입고 통곡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저는 굵은 베옷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에는 굵은 베라고도 나오고 굵은 베옷이라고도 나오고. 또 어떤 때 보면은 걸치고도 나오고 입기도 하고 허리에 두르기도 하고, 깔고 앉고 덮기도 하고, 도대체 굵은 베옷이 또는 굵은 베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제가 좋아하는 아가페 성경 사전을 찾아보니까 '굵은 베는 염소 틀로 짠 검고 거무칙칙한 옷이다' 이렇게 나와 가지고 여기 걸려있는 염소 틀로 짠 코트를 사가지고 랍비에게 보여줍니다. "이거 굵은 베옷 맞지요? 또는 굵은 베옷이라고 성경에 나옵니다." 그랬더니 랍비가 쳐다보지도 않고 밀어버렸다는 말이죠. "야곱의 아들들이 애굽에 곡식을 사러 갈 때에 뭘 가지고 갔겠니?"

그래서 제가 "곡식 담는 자루 가지고 가야죠?" 그랬더니 "그래, 그게 바로 히브리어로 '사크'라는 것이고 굵은 베, 성경에 나오는 것도 '사크'라는 것이야. 똑같은 단어야." 그래서 곡식 담는 자루를 타서 끈을 매면 이것처럼... (자루를 보여주며) 자 이게 이스라엘에서 곡식을 담았던 자룹니다.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이 자루를 구해서 제가 이렇게 뜯었습니다. 뜯어서 끈을 이렇게 매니까 이렇게 허리에 걸칠 수가 있는 것이죠. 바로 이것이 '굵은 베를 입고 재 위에 앉아 회개했다' 그 이야기인데.

그런데 우리 한국 교회에서는 이런 굵은 베에 대해서 너무나 문화적으로 다른 것이니까 제대로 아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삼베옷을 입었던 것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 성경을 읽을 때 '도대체 니느웨 사람들은 재 위에 앉아 회개하려고 삼베옷을 미리 다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이라. 그것 참 이상한 나라다' 전 그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곡식 담는 자루는 모든 집에 다 있으니까 뜯어가지고 이렇게 걸치면 되는 것이고 또 이렇게 타지 않고, 자 이게 곡식 담는 자루라고 하면 여기만 타가지고 이렇게 걸치면 옷처럼 입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성경에 보니까 굵은 베옷을 입고 그렇게 되고, 그리고 이렇게 펴서 깔고 앉으면 '굵은 베를 깔고'가 되니까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하지 않는 아주 독특한 의상을 별도로 만들어서 '하나님, 제가 이렇게까지 하지 않습니까? 제발 좀 불쌍히 여겨주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그 애절한 마음을 유대인들은 이렇게 표현을 했다' 거기에 중요한 요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굵은 베 또는 굵은 베옷은 평소에 입는 그런 것이 아니고 아주 억울한 일을 당했다던지 억울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또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죄를 지어서 제발 저 좀 기도 좀 들어주십시오. 이렇게 하소연 할 때, 이렇게 굵은 베옷을 입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은 죄를 회개할 때 많이 나오고, 또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이럴 때 입는 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