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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로 다시 읽는 성경 이야기] 마리아가 깨뜨렸다는 옥합은?

926등록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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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4장 3절에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리고 그다음 예수님 머리에 향유를 부었다 그렇게 나옵니다. 이 옥합은 무엇인가 하면, 팔이 부러졌을 때 깁스를 하는 석고의 원료입니다.

마리아가 깨뜨렸다는 옥합은?

주로 이집트에서 알라바스트 옥합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나아드 향유, 이거 히말라야 3천 미터 이상 고지대에서 자라는 나아드 뿌리를 한 지게 짊어지고 와서 불에 구워보면 겨우 몇 방울 나오는, 아주 귀한 것인데.

히말라야에서 이스라엘까지 가지고 오면서 더운 기후에 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 옥합이라는 돌, 그러니까 다른 어떤 용기보다도 시원합니다. 여기에 담아서 밀봉해서 가져오게 되는데. 이 옥합을 깨어버리면 그 안에 있던 향유, 다 쏟아지게 되겠지요? 돌로 만든 옥합을 깨었다? 이게 신기해서 많은 사람들은 '옥합을 깨뜨리고' 여기에 집중을 합니다.

그리고 '옥합을 깨뜨립시다', '옥합 모임', 이렇게 하는데, 이름은 예쁠지 몰라도 실제로 예수님께서 이 옥합에 집중하시진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를 나무라던 제자들에게 가만히 두어라, 지금 향유를 나에게 부어서 내 장례를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죠? 그 핵심은 나에게 향유를 붓고 있는 것이다. 이 향유는 유대인들은 장례에서 향유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꽃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향유를 부으니까 내 장례를 준비하는 것이다,, 안 맞잖아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하루는 제가 요세푸스 기록, 이렇게 두꺼운 영문책입니다. 읽다가 무엇을 보았냐하면 헤롯왕이 죽었을 때, 향유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는 것이죠? 그래서 다시 성경을 펼쳐봅니다. 역시 아사 왕이 죽었을 때, 시드기야 왕이 죽었을 때, 향유를 사용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아하! 왕들에게는 향유를 사용했구나. 그렇다면 마리아가 예수님 장례를 준비하면서 향유를 가져와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는 귀한 행동이었구나.

이 돈을 많이 든 것,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왕으로 섬겼다는 이 사실이 엄청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옥합을 깨뜨립시다', '옥합을 깨뜨리고' 여기에 집중할 것 없고 마리아처럼 향유,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는 이 마음이 너무 귀한 것이니까 조금 다른 각도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겠습니다.

지금 세계기독교박물관에서는 옥합을 세 개를 가지고 있는데, 이 세 개 모두 마리아가 준비한 한 근, 1리트라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 이야기는 마리아는 어쩌면 예루살렘에서 제일 큰 옥합을 구했다라고 본다면 마리아의 그 마음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겠죠. 그리고 세 개 가지고 있는 옥합을 제가 전시회를 하면서 가지고 다니다가 하나를 실수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런데 깨지지 않았습니다. '어? 안 깨지네. 기왕 내가 실수한 거 한번 깨뜨려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세 개가 있으니까, 하나를 이런 높이에서 떨어뜨렸습니다. 또 안 깨졌습니다. 세 번째 떨어뜨렸더니 깨졌습니다. 그리고 깨진 모습이 지금 여기서 우리가 보실 수 있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이렇게 떨어졌으니까 나아드 향유는 다 쏟아지고 없겠죠. 어떤 자료에 보면, 옥합을 깨뜨립시다, 옥합을 깨뜨리고 너무너무 신기하니까, 어떤 사람은 문지방에 가지고가서 옥합을 톡 깨뜨렸다고 나오는데, 그렇게 해서 깨지는 물건이 아니죠. 그러면 우리 성경은 '옥합을 깨뜨리고'라고 나올까요?

이것은 1611년에 번역된 킹제임스 버전이 제일 먼저 옥합을 'Broken' 이렇게 나옵니다. 우리는 한문 성경과 킹제임스 버전을 보고 주로 한글 성경을 번역했기 때문에 '옥합을 깨뜨리고' 이렇게 나오는데, 이제 헬라언어로 우리가 자세하게 보면, '옥합을 깨뜨렸다' 이렇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옥합 뚜껑을 힘주어 열고' 그 정도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죠.

그럼 옥합 뚜껑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100년 전에 이스라엘에서 만든 포도주병을 보면, 지코로 야콥 포도주 공장이 있는데, 거기서 만든 뚜껑을 딱 보면, 코르크 마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120년 전에 같은 공장에서 만든 포도주병을 보면, 코르크 마개가 이스라엘에 없었기 때문에 밀랍으로 만든 뚜껑이 거기 있습니다.

만약에 밀랍으로 옥합 뚜껑을 만들었다고 하면, 여름이 되면 밀랍은 약간 누글누글 해집니다. 그러나 마리아가 예수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사건이 유월절 직전, 그때는 예루살렘이 아직 춥습니다. 이 옥합 뚜껑이 단단하게 붙어 있는 것, 마리아가, 여자가 이 뚜껑을 열려고 하면 여간 고생한 게 아니겠죠? 아마 많은 시간을 소비했고, 힘주어서 열었을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가 성경을 보면, 마리아가 옥합 뚜껑을 힘주어 열고,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이지, '옥합을 깨뜨리고' 이렇게 안되어 있죠. '옥합을 깨뜨리고' 한 것은 1611년에 킹제임스 버전이 제일 먼저 'Broken'이라고 썼으니까 우리는 이 성경을 보고 '옥합을 깨뜨리고' 이렇게 나와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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