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앞서 보신바와 같이 스마트폰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팽팽합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IT활용이 예배에 있어서도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는 겁니다.
최근 미디어사역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크리스천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정도로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일반 국민에 비해 월등이 높다는 조사도 나왔는데요. IT발달이 예배에 가져온 득과 실을 따져봤습니다.
이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독교인 10명 중 9명이 sns를 이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디어사역연구소가 올 초, 성도 4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여러 번 sns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52%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sns 이용실태보다 월등히 높은 수칩니다.
IT발달은 성도들의 신앙생활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교회에 나가야만 설교를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손 안에든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다양한 목회자들의 설교를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습니다.
출장을 간다든지 몸이 아픈 특별한 날 출퇴근 시간에도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거나 큐티를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교회들도 자체적인 앱을 구축하고 경쟁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대형교회들은 설교 뿐 아니라 주보, 찬양, 큐티 등도 앱을 통해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고 작은교회나 개척교회 사이에서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실시간 방송목회를 하는 목회자가 생겼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노페이퍼를 지향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서울의 한 교회는 예배와 출석, 주간 월말보고 등의 교회 내 업무처리와 기부금이나 교인증명서 발급까지 집이나 태블릿 pc로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도 성도를 관리하고 전도하는데 적극 활동됩니다.
IT와 예배와의 접목은 언제어디서나 교회와 말씀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면,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목회자들 타 교회 목사들의 설교를 마음만 먹으면 쉽게 들을 수 있다 보니 설교 표절의 유혹에 빠지기 쉬워진 겁니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설교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만 20곳이 넘습니다. 클릭 몇 번만으로 설교 준비를 끝낼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성도들의 예배를 대하는 태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말씀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말씀에 대한 사모함이 사라지고 단지 교회에 출석하기 싫단 이유로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겁니다.
[주대준 부총장 / 카이스트: 내가 어디서든지 예배를 드릴 수 있고 설교를 들을 수 있다고 해서 교회를 안가면 안 됩니다. 예배는 모이는데 의의가 있기 때문에 교회 예배를 참석해야 하고 그 외에 어쩔 수 없을 때 스마트폰이나 아이티를 이용해서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팻머스문화선교회가 지난 2월, 기독교인 2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줍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예배 시간에 성경어플 이외에 다른 어플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입니다.
[선량욱 대표 / 팻머스미디어선교회: 크리스천들 조차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어쩔 수 없이 그 영향력에 완전히 종속되어져가는 것이 아닌가, 영적인 영향력보다 커짐으로 인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그런것들에 순종하게 되는 그런 결과를 낳게 되지 않았나...]
이에 교회가 변화하는 시대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량욱 대표 / 팻머스미디어선교회: 아이티미디어 디지털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는 것, 결국 교회가 대처하지 못했다... ]
급변하는 세대에 교회는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하나님이 주신 문명의 이기를 선하게 사용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