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NTV 취재진이 유럽으로 가는 첫 관문인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했습니다. 풍랑과 싸우며 힘겹게 바다를 건넌 난민들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현장에서 최서우 피디가 전합니다.
◀리포트▶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부는 터키 아야발릭 항구. 이곳에서 1시간 반만 가면 유럽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인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닿을 수 있습니다.
왕복 25유로, 한화로 3만 원정도면 오갈 수 있는 거리지만 난민들에겐 이 짧은 시간이 생과 사를 결정짓는 모험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선박으로 왕복 25유로, 1시간 반 거리.. 난민들에겐 죽음의 시간> 훨씬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는 삶 전체를 건 항해입니다.
15명 정원인 자그마한 고무보트에 40명씩 타고 기약 없는 희망을 찾아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난민들에겐 수많은 목숨을 삼킨 풍랑도 다가오는 겨울도 야속하기만 합니다. <15명 정원 고무보트에 40명 넘게 타고 죽음의 항해>
40년간 바다를 지킨 0000선장은 한 달 전 고무보트가 가라앉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떠내려가는 4명 중 3명을 구했지만 미처 구하지 못한 소중한 목숨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 해안가. 구명조끼와 튜브 등 난민들이 버리고 간 물건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난민들이 이곳으로 새 삶을 찾아 들어왔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사압카 / 봉사자 : 하루에요? 제 생각에 (하루에 들어오는 배가 50척은 되는 것 같아요. 한 배에는 대략 50명 쯤 되는 사람들이 타고 와요. 이 해변이 약 10 킬로미터쯤 되는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오고 있어요. ]
어느새 또 한척의 고무보트가 들어옵니다. 살아있다는 안도감, 감사함, 마음 졸였던 시간에 대한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 울음부터 터뜨립니다.
[달렛 /시리아 난민 : 우리는 자국민을 죽여야 하는 군대에 징집되지 않기 위해 도망쳐 나왔습니다. ] [이중덕 포토저널리스트 / 공동취재진 :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넘는데 언제 끝날 지 모르겠습니다. 전 세계 난민 문제가 하루빨리 종결 되서 이렇게 목숨을 걸고 다른 나라로 구명조끼에 의제해 넘는 이런 사태가 빨리 종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전을 피해 고국을 떠나온 길.. 난민들에겐 앞으로 맞서야 할 고생스러움보다 세상의 무관심과 적대감이 더 큰 두려움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