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3년째 자활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가나안교회를
신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겨운 시골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8천여 평의 농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곳은 7년 전 가나안교회 김도진 목사가 교인들과 힘을 합해 노숙인 자활센터로 만든 ‘가나안 농장’입니다.
이 농장은 ‘65세 이상의 노숙인’ 10여명이 3년째 도맡아 관리하고
토종닭과 흑염소, 양봉과 아로니아 등 다양한 동식물을 사육하고 재배한 수임금은 노숙인들의 자활에 사용됩니다.
영등포역과 청량리역 주변을 서성거리며 홀로 외로운 시간들을 보냈던 이들은 이곳에서 삶의 희망과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이대형 (60세) / 농장관리인] : 청량리에 있으면 아무래도 그냥 먹고 자기만 하니까 잡생각이 많이 나는데 가나안 농장에 오니까 공기도 좋고 땀 흘리며 능력껏 일하고 밥 맛 좋고 잠자리 좋고 잡생각이 없어졌어요.
20여 년 동안 가족을 등지고 길거리를 전전하며 술과 담배에 의지한 채 홀로 살아왔던 이희준 씨도 가나안 농장에 들어오게 되면서 하나님을 영접하고 노동의 참 기쁨도 맛보게 됐습니다.
또 기적처럼 헤어졌던 가족들과 재회했습니다.
[인터뷰: 이희준 (72세) / 농장관리인] : 여기 농장이 생긴다는 말을 듣고 내가 지원을 해서 여기 농장에 오게 된 거죠.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쯤 아이들이 찾아왔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이들을 만나고 동생들도 만나고 그래서 지금은 이제 여기서 행복하게 몸 건강히 살고 있습니다.
36년간 목회와 병행하며 노숙인 사역을 해온 김도진 목사는 노숙인들의 삶을 변화시킬 방법은
사랑과 관심뿐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도진 목사 / 가나안교회] : 사람은 우리에게 노숙자다, 쟤 살인자다, 도둑놈이다, 강도다 하지만 자연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 내가 그래서 말하는 것은 예수와 자연밖에 없다. 이것을 깨달았지. 이 가나안 농장은 시범농장이고 내 꿈은 파고다에 어른들 계시는데 전부 품에 안겨주는 것이야. 난 자신있어.
삶의 바닥까지 내려갔던 이들에게 새 소망을 알려준 가나안 농장이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축복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