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9세에서 24세의 청소년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겠죠.
대안학교나 위탁학교 등에서 복음적 교육과 사랑으로 다시 일어나 꿈을 향해 도전하는 학생들,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지 궁금한데요. 이주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선생님-X1-X2가 몇이야?] [녹취: 학생-1이요.]
송파구의 한 교실. 선생님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을 내놓는 학생들.
어려운 문제도 척척 풀어냅니다. 학교밖 청소년들의 수업 현장입니다.
송파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정부에서 위탁받아 운영되는 곳으로 정규 학교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해 세워졌습니다.
센터가 설립된 2015년부터 1천여 명의 학생들이 거쳐갔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잦은 결석으로 지난해 3월 고등학교를 자퇴한 김형준씨는 두 달 뒤, 이 곳을 찾았습니다.
기초부터 다시 다지겠다며 센터에 들어온지 벌써 1년이 되어 갑니다.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한 형준씨는 멋진 경찰이 되고 싶어 4월에 있을 검정고시를 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형준씨는 자신과 같이 방황하는 청소년들과의 만남과 나눔으로 그들의 인생에 디딤돌이 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인터뷰 김형준 학생 / 송파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 누가 조금이라도 조언을 해주거나 안아주고 잡아줬으면 (학교에도 잘 적응을 했을 것 같아요.) 제가 경찰이 된다면 밖에서 비행하는 청소년들을 강압적으로 잡는게 아니라 저도 방황을 해봤으니까 조언을 해주고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싶어요.]
이곳에서는 선생님들이 과목별 재능기부로 강의를 이어갑니다.
선생님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학생들이 얻을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입니다.
[선생님: 고졸 검정고시 수학이랑 과학을 가르치고 있고 개인멘토로는 중졸 검정고시 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더듬더듬 풀어가더라고 나중에는 혼자 스스로 풀 수 있게 되는게 간혹 있어요. 그러면 ‘아, 됐다.’라는 기쁨이 있습니다. ]
최연수 센터장은 주중에는 학생들과 교제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주일에는 학생들과 함께 예배도 드립니다.
최 센터장은 음지에 숨었던 청소년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복음으로 치유되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센터장과 선생님들의 기도와 권유로 학교로 복학해 정규 과정을 마치고 목사가 돼 청소년들을 양육하는 학생들도 배출했습니다.
[최연수 센터장 / 송파구청소년지원센터: 어떻게하면 더 많이 기다려주고 찾아가고 그 아이들이 마음문을 열고 밖으로 나올 수 있고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기도하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사연으로 이곳을 찾은 학생들.
모든 꽃이 피어나는 시기와 향기가 다른 것처럼 이들의 결실이 세상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로 어우러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