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립과 발전에 함께 힘을 보태고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린 ‘파란눈의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는 캐나다인보다 조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극기와 함께 적힌 스코필드 선교사의 글귀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서울시민청 시티갤러리가 한국 정부로부터 독립장을 받은 네 명의 캐나다인들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조선 말기인 1888년부터 1945년까지 200여 명에 이르는 캐나다인이 선교사로, 학자로, 의사와 기자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소요한 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역사신학: (일제가 한국인들을) 핍박을 하고 괴롭힐 때에도 많은 참혹한 잔상과 진상들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인들을 숨겨주고 보호했던 모습도 보입니다.]
이들 중 당시 독립운동을 도운 프랭크 스코필드와 로버트 그리어슨, 아치발드 바커와 스탠리 마틴, 프레드릭 맥켄지의 활동을 돌아볼 수 있게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재현 원장 / 키아츠: 과거에 기독교가 소수였을 때도 얼마나 민족을 사랑했는가, 이 나라를 복음으로, 애국심으로 구하고자 했는지를 나누기 위해서 마련했습니다. 문화적 요인을 강조해서 오늘날의 젊은이들과 어떻게 보면 진부할 수도 있는 과거의 신앙의 이야기, 민족사랑 이야기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
종군기자 프레드릭 맥켄지를 제외한 4명이 모두 복음 전파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선교사들입니다.
종군기자로서 삼일운동의 현장을 사진으로 담고 화려한 집과 좋은 서양 음식을 포기하고 가난하고 헐벗은 조선인들처럼 살았던 사랑의 원자탄, 맥켄지,
교회예배당을 빌려주며 만세운동을 지원하고 일제로부터 한국인들을 숨겨줬던 그리어슨,
여성 교육과 한글·국사 교육에 힘쓴 교육자 아치발드 바커,
중국 지린성 제창병원 원장으로 만주 만세운동 부상자를 치료하고 피해상을 국제사회에 알린 스탠리 마틴의 전시는
자유와 정의를 외치고, 우리민족이 서럽고 아팠던 시절. 우리와 함께 했던 그들의 행보가 지금도 고스란히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요한 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역사신학: 당시 외국인으로서는 보기 드문 경우였습니다. 선교사님들의 한국인 사랑, 선교사님들의 우리나라 사랑, 선교사님들의 우리나라를 위한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에게 집회와 독립운동 선전물 인쇄를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3.1운동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캐나다인 선교사들을 다양한 형태의 전시물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