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임총장은 장애인과 총신대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필요한 인식을 깨고 화합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주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총신대학교가 이사회를 열고 10명의 이사진들이 만장일치로 이재서 교수를 신임총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이 신임총장은 총신대 최초의 비신학 계열이자 시각장애인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는 총신대 문제해결의 열쇠는 ‘화합'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재서 신임총장 / 총신대학교: 구성원들의 상호 신뢰가 무너져있는 상태입니다. 원래 우리가 가지고 있던 좋은 관계를 회복해서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학교를 위해서 함께 일하는 풍토를 회복하는 일이 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학교발전위원회를 구성해 교단 대표 뿐 아니라 학생과 교수, 교직원들을 참여시켜 학내 구성원들과 함께 학교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재서 신임총장 / 총신대학교: 상호 소통하는 문화를 반드시 정착시키려고 합니다. 학교발전위원회를 구성하려고 생각합니다. 구성 멤버는 학생 대표들도 포함시키고 교수 대표, 직원 대표들, 동시에 동창회나 교단 대표들도 모여서 학교문제를 내어놓고 서로 토론하고…]
학내문제가 사회문제로까지 번지면서 학교의 위상과 신뢰 회복을 시급한 과제로 손꼽았습니다.
비효울적인 행정구조를 바로 잡고 배움을 행함으로 실천할 수 있는 목회자를 기르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재서 신임총장 / 총신대학교: 이런 것(비효율적인 행정구조)들을 통폐합해서 행정의 효율화를 꾀해야 학교가 정상적으로 잘 가동돼서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고 지역사회 주민들의 여러 가지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고 그런 실천을 이해하는 목회자 후보생들로 길러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15세에 실명해 시각장애인이 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사회복지학 공부를 했고 이후 총신대에서 25년동안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다 올해 2월에 은퇴했습니다.
또, 1979년 밀알을 설립해 현재까지 21개국 100여 개 밀알지부를 이끌며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이 신임총장은 장애인에 대한 정보가 많아졌음에도 인식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재서 신임총장 / 총신대학교: 장애인 관련 제도나 법률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교회가 장애인에 대해 훨씬 더 적극적이고 호의적일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선교 단체는 교회의 후원과 성도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인식이 열악하다 보니까 그렇게 쉽게 여러 가지 동력을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성도들이 장애인에 대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설교와 프로그램 등에서 자주 언급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재서 신임총장 / 총신대학교: 장애인과 관련된 성경 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하시면서도 영적인 장애인, 상징적 장애인으로 말씀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장애인 구절을 가지고 듣기는 하지만 모든 성도님들은 장애를 연상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장애만 생각하게 되니까 인식개선에 대단히 치명적입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성도들에게 해주십사 하는 것이 저의 간절한 소망이고요.]
이재서 신임총장의 정식 발령까지는 김영우 전 총장의 소청심사 결과가 남아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칠흙같은 어두움 가운데 세상의 한줄기 빛이되어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이재서 신임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