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시니어 선교가 증가하고 있는 이 때에 현장의 시니어들은 어떤 감동과 어떤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까요.
시니어 선교사, 이배영 장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큰 쟁반 가득 떡국을 담고 섬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잠시 앉아 떡국을 먹지만 서둘러 탁자를 정리하고 주방으로 향합니다.
설거지를 하는 중에도 웃음은 끊이질 않습니다.
한국외국인선교회에서 섬기고 있는 이배영 장로는 시니어 선교사입니다.
금융권에서 30여 년 동안 종사하다 62세에 선교사로 헌신하고 시니어선교한국에서 파송받아 한국외국인선교회에서 인생 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이배영 시니어 선교사 / 한국외국인선교회: 은행에서는 그 전에 임원으로 있다가 은퇴를 했고 60세 넘어서는 하나님께 원하시는 원하시는 사역을 해야겠다는 서원기도를 한 것이 (시니어 선교로 헌신하게 됐습니다.)
이 선교사는 목회자, 봉사자들과 함께 유학생, 외국인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10개국 268명에게 의료 사역을 진행하고
필리핀, 영어권, 사할린 공동체 예배를 드리며 지난 한 해, 100여 명에게 세례를 베푸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살면서 꼭 필요한 한국어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한글 공부도 진행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사할린으로 강제징용 당한 부모님에게서 태어나 70세가 되어서야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던 할머니들.
이배영 장로의 따뜻한 보살핌과 가르침으로 낯선 한국땅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기에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인터뷰 황은순 (80세) / 사할린 동포 2세: 러시아 살 때 이런 (배려해 주시는) 것은 없었어요. 우리를 위해서 정말 말 못하고 우리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밖에 없어요. 눈물 나오도록 정말 감사합니다. ]
[인턴뷰 이순자 (78세) / 사할린 동포 2세: 러시아에서 살다가 처음 한국에 오니까 낯선 것도 많고 우리가 한국 사람이지만 말투도 다르고 우리가 노인들이잖아요. (한이 있는) 아픈 사람들이잖아요. 우리를 다듬어 가면서 참 재미있게 여러가지를 알려주고 참 고맙지요. ]
이 장로는 선교의 동원이 어려워지고 있는 때에 시니어 선교의 장점을 잘 살려서 선교에 헌신한다면 선교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관리직에서 종사하다, 선교 현장을 섬기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이배영 시니어 선교사 / 한국외국인선교회: 먹고 사는 건 되니까 그런 것들은 사역을 결정할 때 크게 어려움은 없었어요. 과거에 사회에 있을 때 가지고 있던 지위라든지, 명예라든지 그런것들은 내려놔야 하는데 가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
이 장로는 시니어 선교사를 꿈꾸 며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배영 시니어 선교사 / 한국외국인선교회: 이 사역 하나님 앞에 60세 이후의 삶을 드린다고 했지만 준비된 것도 없고 어떻게 가야 한다는 것도 없었거든요. 시니어선교한국과 같은 단체가 굉장히 큰 길잡이가 되어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