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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탈북자들이 선택한 성경은 어떤 성경?

781등록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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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험난한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을 찾은 탈북자들은
남북의 다른 언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탈북자들은
교회에 출석을 해도
우리가 보통 보는 성경을 이해 못하기 일쑤인데요,

이런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북한말 성경을 펴낸 선교단체들도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가장 호응을 보인
북한말 성경은 어떤 책인지
김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USA선교회가 얼마전 펴낸 남북대조성경,
모퉁이돌선교회의 새누리성경,
그리고
김현식 전 김형직사범대학 교수가 번역한
영어-평양말 대역 성경이
그동안 탈북자들을 위해 출간된 성경들입니다.

남북대조성경은 말 그대로 우리가 읽는 성경과
북한말로 된 성경을 대조해서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한 성경이고

새누리성경은 모퉁이돌선교회가
탈북자 출신 목사들의 도움을 얻어 번역한 북한말 성경입니다.

김현식 교수의 영어 대조성경은
북한말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학자가 번역했다는 점,
그리고 영어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 세가지 성경 말고도
북한의 조선기독교도연맹이 펴낸
조선어 성경도 서울USA선교회 발간으로
국내에서 구해볼 수 있습니다.

시간의 순서에 따라 각 말씀을 배열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네 가지 성경을
11명의 탈북자들에게 보여주며 어떤 성경이
가장 읽기 쉬운지를 물었습니다.

10대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층은
조선어 성경,
김현식 교수가 번역한 영한대조성경
그리고 남북 대조성경의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조선어 성경은 성경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현식 교수의 영한 대조성경은
얇고,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을 받았습니다.

[녹취] 김현희 / 탈북자
"좋은 말씀이 영어로 어떻게 표현됐을까 찾아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옆에 있어서 편하거든요."

젊은 탈북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말씀을 많이 읽는다며
성경 어플에도 북한말 버전 성경을 실어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3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는
남북 대조성경과
조선어 성경의 선호도가 엇비슷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우 / 탈북자
"말씀이다 성경이다 하면 처음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역사다, 세계사다 하면 부담이 훨씬 덜할 것 같습니다.
북에서도 역사를 배우니까."

설문 결과
전 세대에 걸쳐
연대기 식으로 나열된 성경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지혜경 / 탈북자
"원래 모든 게 다 이야기 식으로 돼있어야 문맥상 맞는데
그렇지 않으면 똑같은 말 또 나오고 해서 지루해요."


탈북자들이 우리말에 적응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각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에서 나온지 일년이 채 안된 한 탈북자는
몇몇 외래어 외에는 기존 성경을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았다며
남한에 적응하려면
성경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선옥 / 탈북자
"기존 성경 보면서 호기심도 많이 나고 배우려는 의욕도
높아져요. 이 말은 무슨 말이지? 하고 목사님께
전화해서 물어보고.
그런데 솔직히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어요."

지나친 북한말 번역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응답자 대부분은 김현식 교수 번역 성경에서
은혜 대신 쓰인 은정이란 단어에 대해
은정은 사람에 대한 개념이고
은혜는 그보다 더 넓은,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라며
은정이 대신 쓰일 수 없다고 반응했습니다.

설문 과정에서 대다수의 탈북자들은
단어 하나 하나나 번역의 차이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시간순 배열이나 주석의 유무 등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경에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너무 두꺼우면 휴대하기 부담스럽다는 반응까지,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CGN 투데이 김가은입니다.

ggk204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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