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연중기획, 당신의 소원은 통일입니까?’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14년 전 남한 땅에 와 탈북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의 소원은 무엇일까요? 이주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들이 모여 있는 공부방. 여느 공부방과 다름이 없어 보이지만 이곳은 조금 특별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탈북 청소년들과 탈북민의 2세들.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큰 샘 방과 후 학교는 2013년도에 설립해 3년째 운영 중입니다.
통일부 추산 국내거주 탈북민은 2만 6천여 명. 이 중 4천여명 가량이 탈북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른들의 관심과 돌봄, 학교 교육이 꼭 필요한 시기지만, 남한 학생들 사이에서 탈북청소년의 자리는 무척 위태롭습니다. 탈북 과정에서 제3국을 전전하면서 공부는 생각할 수도 없었거니와 남북간의 문화 차이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37%가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어 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었습니다. 분단 70년이 된 지금. 어렵게 한국 땅을 밟았지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 청소년들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기도 합니다.
이런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권류원 원장 역시 1997년에 북한을 탈출해 2001년에 한국 땅을 밟은 탈북자입니다.
권 원장 역시, 경제적인 이유로 어린딸을 교육하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큰 샘 방과 후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탈북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에게 왕따와 따돌림을 당한 상처 많은 아이들.
처음엔 권 원장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던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보살핌으로 이제는 누구보다 밝고 건강하게 크고 있습니다. 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성적입니다. 평균 90점 이상 받아오는 아이들이 많아진 겁니다.
>인터뷰(권류연 원장 / 큰 샘 방과 후 학교)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아이들 얼굴만 봐도 행복한 권 원장이지만 고민도 많습니다. 국가에서 받는 운영지원비 30만원.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00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권 원장의 소원은 무엇일까? 물질적 지원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보다 바라는 것은 남한에서 한 민족으로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웃의 편견 없는 따뜻한 시선과 대한민국이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는 터가 되는 것입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권 원장은 이 아이들을 기대합니다. 이 아이들이 누구보다 힘든 이웃의 손을 잡아 주는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권류연 원장 / 큰 샘 방과 후 학교)
통일 한국을 대비해 마중물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큰샘 방과후학교 권 원장은
오랜 시간 소외 됐던 탈북 청소년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