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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원은 통일입니까?> '밥상'을 둘러싼 탈북자들의 고충

734등록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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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 때는 ‘한솥밥’을 먹던 우리 민족이었지만
7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남북이 분단되면서

각자의 환경에 따라 음식의 맛과 문화도
많이 달라져 왔는데요.

실제로 탈북자들은 남한 정착 과정에서
‘음식’ 때문에 겪는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북한인권단체 나우와 함께하는 연중기획
"당신의 소원은 통일입니까?" 시간입니다.

오늘은 남한에서 ‘밥상’을 둘러싼 탈북자들의
고충과 그 원인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김수연 기잡니다.

◀리포트▶

오랜 시간 떨어져 있으면서
입맛도 달라진 우리민족.

우리나라에서도 탈북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북한 음식 전문점이 증가하면서
한번 쯤 북한 음식을 맛본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반응은 비교적 호의적입니다.

우리 입맛에 맞게 조금 변형된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먹을 만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김재동 / 북한 인권개선 청년단체 ‘나우’
저는 두부밥이랑 북한식 순대 먹어봤는데 두부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킹왕짱 맛있습니다.
강예은 / 북한 인권개선 청년단체 ‘나우’
냉면이 너무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입맛에 맞았고 // 한식을 더 좋아하니까 저도 그런 거 먹으면 거부감 없으니까 가서 맛있게 먹고 와요.]

하지만 어쩌다 별미로 북한 음식을 먹어보는 남한 사람과
탈북자들의 입장을 조금 다릅니다.

북한인권 개선 단체 ‘나우’에 소속된 탈북 청년들은
탈북자 대부분이 남한 정착 초기 단계에서

고기나 튀김, 패스트푸드와 같은 기름진 음식에 적응하지 못해
설사나 구토, 소화불량 등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또 북한에서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렸던 탓에
남한의 화려한 외식 문화에도 상당한 거부감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인터 지성호 대표 / 탈북인권단체 나우
처음에는 사람들이 나와서 음식을 사먹으려고 하지 않아요. 탈북하신 분들이, 돈이 아깝거든요. 외식하는 문화가 아니라 집에서 점심 저녁 다 먹는 생활이었고, 또 부유한 상태에서 정착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니 집에서 해먹고.]

북한에선 고기가 귀해 나물을 즐겨먹었던 탈북자들.
심지어는 남한에서 파는 비싼 샐러드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지훈(위력이) 가명 / 탈북자
피자, 햄버거, 커피 저는 혐오감이 들더라고요. 맛있게 먹는데 피자라고 하면 저는 그 옆에 빵만 먹었어요. // 풀은 북한에서 너무 많이 먹었는데, 앞에도 뒤에도 풀이 있고, 그런데 한국에서는 왜 풀을 비싸게 팔고 맛있게 먹지 싶고 거부감이 들었어요.]

이렇듯 사소한 음식 하나하나도 탈북자들에게는
모두 이해와 적응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북한에서 굳어진 잘못된 식습관이
남한에 와서까지 이어진다는 겁니다.

최근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70%인 1800만여 명이
기본적인 식량과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5살 이하의 어린이 중 27.9%는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상황.

어떻게든 살기 위한 아이들은 장마당에서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땅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다 발각되면 폭력을 당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소위 ‘꽃제비’라고 불리는 이들이 남한에 왔을 때
음식을 숨겨 먹거나 허겁지겁 먹어 치우는 등

정신질환과 섭식장애를
동시에 보인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혜정 교수 / 총신대 미술심리치료학과
처음에 남한에 오면 먹을 수 있는 자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폭식을 하게 되는 것이죠.// 거식증이 오는 아이들도 있어요. 먹을 수 있으니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못 먹어봐서 못 먹고. 하루에 사과 하나로 버텨서 거식증이 오기도 하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한 아이들에 비해
체격이 외소하고 발달이 덜 된 탈북 아이들이

왕따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상담을 비롯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선 남북한의 서로 다른 입맛과 식문화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CGN 투데이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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