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소개
▶앵커멘트◀
급성신부전증이 악화돼
투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탈북민이 있습니다.
지난 2011년 탈북한 주명희 씬데요.
최근 서로 의지하며 지내오던 또 다른 탈북민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기로 해 희망을 갖게 됐지만
안타깝게도 수술이 진행 될 수 없게 됐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박꽃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팅◀
지난 2011년 부모와 형제를 떠나
혈혈단신으로 남한으로 건너온 북한이탈주민 주명희 씨는
급성 신부전증 판명을 받고 일주일에 3번,
하루 4시간씩 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주 씨가 신체에 이상을 처음 느낀 건
한국을 찾은 이듬해 봄이었습니다.
같은 탈북자 출신으로 주 씨의 소식을 들은 지인이 최근
아무 대가 없이 주 씨에게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검사결과 다행히 수술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습니다.
주 씨가 지정된 병원에 제출한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에섭니다.
현재 생전장기기증을 위해서는
기증자와 수혜자가 지정된 병원에 서류를 접수하고
병원은 이를 확인한 뒤
질병관리본부에 서류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증자 역시 보호자의 사인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주 씨에게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선 지인이
홀로 남한으로 건너온 탈북자인 것이 문젭니다.
[인터뷰] 주명희 탈북자
지금은 혼자 사는 상태니까 정부가 우리를 보호해줘야지 누가 우리를 보호해줘야겠어요.
제도에 가로막혀 수술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주 씨의 마음에는 큰 상처가 생겼습니다.
혹여 내가 탈북자이기 때문에
차별 받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때때로 머리를 스칩니다.
[인터뷰] 주명희 탈북자
왜 우리만? 우리가 생각할 때는 우리가 별 볼일 없고 힘도 없는 북한 사람이어서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건 아닌가.
주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 씨를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기증자 손 씨의 법정대리인으로서 공증을 받아
서울아산병원장기이식센터에
다시 한 번 공문을 보낼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조차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서류 접수 후
두 사람의 관계에 불법매매가 관여돼 있지 않다는 등의
관계 조사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의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고
서류상의 조사일 뿐이어서
제대로 된 상담이 이루어 지지 않을 개연성이 큽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정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산 사람의 장기기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동엽 기획실장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통일한국을 외치지만
아직 많은 준비가 필요한 대한민국.
주 씨와 같은 사례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좀 더 다각도에서 행정 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CGN투데이 박꽃초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