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4년 동안 250개 이상의 김일성, 김정일 기념탑을 세웠습니다.
약 35개의 김정일 동상을 건립하는 등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어린 나이에 시작한 김정은 정권에서 최근 불거지는 공포정치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불안한 위치와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팅◀
미국의 상업위성이 지난 10월 4일에 촬영한 북한 남포시 이곳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지난 3월에 촬영한 사진에서는 건립준비가 한창이었지만 지금은 잘 포장된 동상 앞 광장과 공원 등 모든 것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또 10월 26일에 확인한 황해남도 해주에도 새로 세워진 김 부자의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평양시 룡성구 역에 제2자연과학원과 신의주 청년역앞 혁명 박물관 앞에서도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이 세워지긴 마찬가집니다.
이 밖에도 황해북도 사리원, 함경남도 함흥, 강원도 원산, 양강도 해산, 자강도 강개 등 각도의 행정 중심지 마다 김 부자의 동상 건립은 계속 됐습니다.
또 가장 최근에는 김일성 정치대학과 평안남도 평성시에서도 동산 건립이 확인됐습니다. 미국 존스호킵스대학 한미연구소에 커티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진 이후 북한에는 전국에 걸쳐 250개 이상의 김일성, 김정일 기념탑이 세워졌고 약 35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이 건립됐습니다.
모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권력의 전통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전화 인터뷰]
어린 나이와 부족한 경험으로 3대 세습을 시작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건립을 통해 이전 세대의 정책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전달하면서 권력의 정당성을 내세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북한 정권은 앞으로도 전국에 걸쳐 김 부자의 동상 건립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멜빈 연구원은 새 동상과 기념탑을 세울 때마다 막대한 자본과 노동력이 투입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고스란히 해당 지역주민의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동상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서 여전히 불안한 위치와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꼬집었습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