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달리 올해 급격히 경색된 남북 관계는 사람들로 하여금 통일을 더 염원하게 만들었습니다.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평화 인간띠 잇기 행사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20여만 명의 국민들이 철책을 넘어 북녘땅을 바라보며 평화와 통일을 염원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8월엔 광복절을 맞아 한국교회와 북한교회가 함께 남북 공동기도문을 작성하고 연합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기도문에는 남북 그리스도인들의 바람대로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가 한반도에 형성되기를 바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복음 통일을 준비하는 다양한 학술대회도 열렸습니다.
기독교통일학회, 숭실평화통일연구원 등 기독교 통일 관련 학회들은 물론
한국기독교학회 같은 일반 신학 학회들에서도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학술활동을 벌였습니다.
주목할 만한 학술대회는 지난달 기독교통일학회와 한반도평화연구원, 온누리교회 통일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복음-평화-통일 콘퍼런스가 있습니다.
복음을 기반으로 한반도 통일을 논의하는 자리로 교계와 일반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복음 통일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했습니다.
[인터뷰] 안인섭 회장 / 기독교통일학회·총신대 교수 “한국교회가 그냥 너무 수동적이거나 혹은 너무 부정적인 측면에 머물러있거나 아니면 그냥 선언서 한 장씩 내는 정도가 아니라 (대안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럴만한 때가 됐고 저희가 콘퍼런스를 진행한 후에 얻은 저희들의 피드백은 (대안을 만들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겠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 탈북민 모자의 안타까운 죽음은 탈북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습니다.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인 한국 사회에서 탈북민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교회의 역할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영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탈북민 사역을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크게 일었습니다.
[인터뷰] 안인섭 회장 / 기독교통일학회 . 총신대 교수 “(한국교회가) 대북 사역을 해왔고 탈북민 사역을 꾸준히 해왔는데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 때 우리가 뭐가 문제일까? 결국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지 못했던 우리 모습들, 너무 물질적으로만 조건적으로만 봐왔지 영적인 필요 그리고 내면적인 상처와 아픔들을 우리가 보듬고 치료하지 못했던 그런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그 어느 사역보다 대북 사역은 정치적, 경제적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러 변수 속에서 기독교계는 종교적인 차원으로 북한에 다가서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박종수 부회장 / 기독교통일학회·서강대 겸임교수 “교계의 입장에서는 정치적인 접근보다는 말 그대로 하나님 세계를 구현한다는 종교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복음통일을 지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