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UNHCR)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에 도착한 난민이 6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3천2백여 명이 유럽으로 가는 길에 목숨을 잃었는데요.
CGNTV 취재진이 난민들의 목숨을 건 유럽행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오늘 그 첫 시간인데요. 시리아에서 힘겹게 국경을 넘어 터키에서 고무보트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난민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리 포 트◀ 터키의 관광 도시 이즈미르. 구명조끼를 파는 가게가 넘쳐납니다. 상인들은 서로 질세라 호객행위까지 합니다.
조끼 하나 가격은 20달러에서 40달려 정도. 판매 대상은 유럽으로 힘겨운 탈출중인 난민들입니다. <조끼 하나 가격은 한화로 2만원-4만 원 정도>
어느새 ‘구명조끼의 수도’라는 별칭까지 얻은 이 곳 이즈미르에서 이 작은 조끼와 고무튜브는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가는 첫 관문인 그리스로 실어다 줄 유일한 안전장치입니다. <유일한 안전장치는 작은 조끼와 고무튜브 뿐>
난민은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터키, 예멘,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나이지리아 등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9개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중 반정부 시위에 IS까지 시리아 동북부를 점령하면서 전체 인구 2천300만 명 중 국내실향민과 난민을 포함한 숫자는 인구 절반이 넘는 1천 160만 명을 육박합니다. <시리아 난민.. 전체 인구의 반 이상인 1천160만 명 육박>
걸어서 국경을 넘어 터키까지 와서도 언제 이 봇짐을 풀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이 남성은 태어난 지 넉 달 된 딸을 데리고 열흘 넘게 거리에서 노숙중입니다.
더 나은 기회가 보장된 유럽행을 꿈꾸지만 언제 이곳을 떠나 고무보트에 몸을 실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김형석 / 난민사태 공동취재진 : 제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참담한 상황이고 더 가슴 아픈 것은 여기 체감온도가 영상 5도 어린 아이들까지 노숙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 아프고 이슬람권의 예배처소인 모스크에서조차 재워주지 않고 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이들이 생명처럼 믿고 있는 모스크조차 이들을 외면하고 있구나. 참담한 것이죠.]
터키에서 그리스도 이동하는 배 삯은 한 사람에 1천 달러에서 1천 800달러 정도. 가진 모든 소유를 팔아 기약 없는 희망을 샀건만 이 돈을 브로커 사기로 모두 날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난민 상대 브로커 사기 활개>
[움므 이슬람 / 이라크 무슬림 우린 이라크에서 도망쳐나왔어요 IS 때문에요. 아들 때문에 걱정되기도 하구요. 우린 터키로 가기 원해요. 근데 어떤 시리아인들이 우리 돈을 훔쳐가서 우린 지금 큰 어려움에 처해있어요. 가진 돈 모두 도둑맞았어요. ]
추운 밤 몸 하나 편히 뉠 곳 없는 사람들은 슬픔을 어둠에 묻고 조용히 여명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