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소개
◀앵커멘트▶
CGNTV취재진이 난민들의 목숨을 건 유럽행을
취재하고 있죠.
오늘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도 최근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특히 국적으로 소유하지 못한 채
학교도 가지 못하는 난민 어린이들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최서우 특파원이 현장에서 전합니다.
◀리포트▶
여성들이 어린 자녀의 기저귀를 갈고
아이들은 천진난민하게 뛰어놀기도 하는 이곳은
터키 미즈미르의 하투니예 공원입니다.
춥고 어두운 밤,
차가운 거리는 어느새 난민들의 숙소가 됐습니다.
황급히 도망 오듯 고국을 떠나 온 이들에게
배낭가방과 봇짐 속에서 꺼내 덮은 작은 이불만이
이 추운 밤을 견디게 해 줄 방패막입니다.
시리아에서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폭격으로 엄마를 잃은
3살 어린 꼬마와 5살 누이가
차가운 바닥에서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호텔에 묵을 돈 000불이 없어
보름 넘게 아이들을 찬 바닥에 눕혀야 하는 아버지에게
낯선 한국인의 관심과 기도는 큰 힘이 됩니다.
[ 김형석 공동취재진 : 지금 날씨가 기온이 얼마나 될까요. 굉장히 춥죠.
아이들이 자고 있는 것을 보니까 저도 저 또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 표현해야겠어요.
시리아와 국경을 900여㎞를 맞댄 터키에는
현재 시리아 난민만 200만 명 정도가 머물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 중 절반 이상이 18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온바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무국적 사태 종결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얼마 전 국적 없는 아동들이 대면하는 문제를
보고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최근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터키로 피란 와 빈곤과 언어 문제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사고와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시리아 어린이 40여만 명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터키 정부도 난민 어린이들의 심각성을 인식해
지난해 9월 시리아 학생의 공립학교 입학을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난민 어린이들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제대로 된 교육은커녕
평범한 일상조차 허락되지 않은 이들에게
더 혹독한 건 난민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입니다.
난민 사태가 최근 총선을 치룬
포르투갈, 스위스, 폴란드 등...
유럽의 정치 지형에까지 영향을 끼친 점만 봐도
유럽이 얼마나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지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는 15일과 16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서는
대규모 유럽 난민 유입의 원인이 된
시리아 사태도 공식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CGN투데이 최서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