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이 유럽에 도착하기까지 죽음의 항해를 거쳐 국경을 몇 번씩 넘는 시간은 그야말로 생사를 건 여정인데요.
그토록 힘겹게 도착한 유럽에서 난민들은 과연,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유럽행 난민들을 따라가고 있는 최서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여정 가운데 지친 난민들이 버스에서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버스를 타고 10시간을 달려 마케도니아 국경을 넘고 걷고 또 걸어 세르비아 국경을 넘은 난민들에게 편안한 한 끼의 식사조차 허락되지 않습니다.
[제시카 오모리 / 영국 BBC채널5 프로듀서 : 난민들이 겪는 상황에 해결책을 제시하긴 어렵지만 상황은 매우 끔찍합니다. 화장실도 없고 샤워시설도 없고 같은 옷을 수개월 동안 입어야 합니다. 긴 시간 도로나 어두운 곳에서 지내야 하는 여성들은 성 폭력에 노출돼 있고 이들을 보호할 길도 없습니다. 안전하지 않은 곳이지만 6000여 명이 매일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독일. 삶 전체를 걸고 찾아왔지만 이곳에서도 난민들을 반겨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보이는 건물이 바로 난민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 수용소입니다.
[난민들이 터키에서 그리스를 통과해서 동유럽의 긴 루트를 통해 제2차 난민 보호소에 오게 됩니다. 이런 게 각 도시에 있죠. 중간난민 보호소라고 하는데 ]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탈출해 새 삶을 찾아 왔지만 막막한건 여전합니다.
[난민 인터뷰 : 많은 기대를 갖고 왔는데 상황이 쉽지 않고 여기서 몇 달 있을지 모르고 일을 찾을 때 몇 년이 걸릴지 안개를 걷는 듯 한 느낌입니다. ]
유럽의 난민 정책이 일관성을 잃어가면서 시리아 난민과 비시리아 인 사이에서도 충돌이 발생할 만큼 마음은 각박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