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기획보도 ‘2020 좋은 아빠 되기 프로젝트’ 두 번째 순서는 ‘15분의 비밀’을 갖고 있는 옥명호 편집장 이야기입니다.
김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팅▶
두 자녀가 네 살, 일곱 살일 때부터 아빠가 읽어주기 시작한 이야기 책.
스무 살이 넘게 훌쩍 자란 지금도 여전히 책을 읽어줍니다.
아빠가 읽어주는 책도, 이미 장성한 아이들도 많이 낯선, 그리 익숙하지 않은 풍경입니다.
‘아빠가 책을 읽어줄 때 생기는 일들’의 저자 옥명호 복음과 상황 편집장 가정의 모습입니다.
옥명호 편집장은 책 읽어주는 아빠로 이미 이름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감 일정에 늘 쫓길 수 밖에 없는, 출판 에디터 아빠로 24년.
그는 이 일을 어떻게 해 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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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을, 아니면 역사책을 읽어줘야 하나.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속 의미 있는 결과를 산출해 내려는 아빠들.
그러나, 옥 편집장은 즐겁게, 편안한 책을 함께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옥명호 편집장/복음과 상황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아빠가 책을 읽어준다 그러니까 뭔가 새로운, 색다른 놀이, 새로운 게임 그런 일인 듯 아이들이 받아들여서 훨씬 더 즐거워하고, 아빠가 읽어주는 아빠의 목소리를 아이들이 굉장히 즐긴다는…
옥 편집장의 큰 아이는 스무 살인데도 아직도 어렸을 때 아빠가 읽어준 이야기책 얘기를 합니다.
[인터뷰]옥명호 편집장6/복음과 상황 아빠의 목소리가 특히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전달이 될 때 훨씬 더 아이들이 평안함을 느낄뿐더러 다른 무엇보다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적은 그런 상황에서 아빠가 책을 읽어주게 될 때, 아이들은 그 시간을 훨씬 밀도 있게, 그리고 그 시간을 훨씬 더 특별한 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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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루 시간 중 일부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면 됩니다.
[인터뷰]옥명호 편집장1/복음과 상황 사랑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을 내어주는 것, 그리고 시간을 내어놓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아빠들이 물리적으로 바쁘고, 지치고 힘든 과정에서도 자기 시간을 쪼개어 내어놓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내어 주는… 어떤 시간이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통해서 아이와 우정을 쌓아가고 유대관계를 깊게 만들어 나아가고…
야근이 잦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아이들 곁에 아빠가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그는 결단을 해야 했습니다.
하루 15분. 그러나 반드시,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 낸 시간입니다.
[인터뷰]옥명호 편집장2/복음과 상황 제가 선택했던 것은 결국 아이들이 잠들기 직전의 시간이었죠. 야근을 하다가도 아이들이 잠들 시간이 됐다 하면 아이들에게 미리 전화를 해요. “아빠가 몇 시쯤에 도착을 할텐데 미리 양치하고 세수하고 있으면 아빠가 가서 바로 책을 읽어 줄게”
이 시간은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니라 밀도 있게, 집중해서 존재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출장으로 인해 책을 못 읽어줄 경우에는 미리 테이프에 녹음해서 아이들이 들을 수 있게 할 정도로 그에게 이 15분은 무조건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매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주 2일, 주 3일이라도 고정되게만, 지속적으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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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씻기도 싫을 정도로 지치고 힘든 날도 있고, 이럴 때까지 책을 읽어주는 선택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날아가곤 했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러다보니 더욱 적극적으로, 기쁘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옥명호 편집장4/복음과 상황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이렇게 지켜보는… 그 광경을 한 번 상상 해 보시면, 어떤 아빠가 그렇게 편안하게 자기 목소리를 들으며 잠든 아이들을 보면서 행복감을 안 느끼겠어요.
책도 좋고, 운동도 좋고, 그림 그리기, 퍼즐 등도 좋습니다.
아이와 아빠 모두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그는 조언합니다.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옥명호 편집장5/복음과 상황 늘 함께 하시는 분, 내가 어떤 상황, 또는 어떤 잘못을 하나님 앞에 하더라도… 저희 아이들 곁에 늘 머물고 늘 함께 하고… 늘 시간을 내어주려고 노력한 아버지, 늘 함께 하려고 애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