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다른 아빠들 역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게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 ‘좋은 아빠’ 모델이 있습니다.
섹션기획보도 ‘2020 좋은 아빠 되기 프로젝트’ 세 번째 순서로는 볼드저널 김치호 대표를 만났습니다.
김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팅▶ 부부위기, 대안교육, 3040 부부생활 관찰기. 얼핏 여성 잡지 같아 보이는 주제인데 실은 아빠 잡지 ‘볼드저널’입니다.
브랜드디자이너로 제법 잘 나가던 김치호 볼드잡지 발행인.
어쩌다 ‘창의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아버지’들을 위한 잡지를 만들게 된 것일까.
[인터뷰]김치호 대표/볼드피리어드 조금 일찍 끝나는 날 집에 와서 아이들 씻기고 누웠는데, 첫째가 저를 밀어내더라고요. 그래서 충격을 받고 저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됐죠. 그 때부터... 가정이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일 때문에 가정에 초점이 안 맞춰지고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이에요.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퇴사를 하고,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고, 좋은 아빠로 살고 싶은데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래서 그는 좋은 아빠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또 그 이야기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하고 싶어 시작한 지 벌써 4년째입니다.
3대째 모태 신앙으로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고 교회에서 열리는 아버지 학교를 경험하면서 가정의 중요성, 아버지라는 존재의 의미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치들이 교회 안에서만 존재된다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인터뷰]김치호 대표1/볼드피리어드 좋은 메시지나 아버지에 대한 역할, 이런 것들을 교회 문 밖에 나서면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 밖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고, 서로 공유할 수 있고, 독려할 수 있는...이런 좋은 이야기들을 교회 안의 사람들 말고 밖의 사람들한테도 잘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
그래서 그는 일반인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성경적 좋은 아빠의 가치들을 성경적 좋은 가정의 가치들을 멋스럽게, 티 나지 않게 꼭꼭 책 속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치호 대표2/볼드피리어드 가정 중심으로 살아야 해라고 이야기하면 진부하게 느껴지거나,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냐고 반응할 수 있는데, 그런 가치를 요새 시대에 맞게 잘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저희는 하우투(HOW-TO)를 잘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지난 4년을 돌아보니 아이들에게 좀 더 시간을 냈고, 아이들과 좀 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빠를 밀어내던 손이 이제는 아빠를 당겨 안아줍니다.
김치호 대표는 어느덧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돼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이와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한 것은 함께 일기장 쓰기였습니다.
아빠와 딸, 아들이 함께 쓰는 일기장인데, 아이들의 생각이나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은 방법입니다.
아빠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기도 하고 자신이 상상했던 로봇세계 이야기를 쓰기도 합니다.
아빠도 솔직한 이야기들을 써 내려갑니다.
김치호 대표는 좋은 아빠들이 되고 싶은 아빠들을 모아서 지난해 라이프리스트럭처라는 5주차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아버지들은 스스로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5월부터는 정규과정으로도 편성할 계획입니다.
김치호 대표는 이 시대의 아빠들에게 계속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좋은 방향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지 잠깐씩 서서 살펴보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김치호 대표3/볼드피리어드 자기에게 맞는 가정,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생각하면서 인생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 것이 다시 이후의 삶을 달려가는 동력이 될 수 있으니, 어떻게 하면 나 답게, 어떻게하면 우리 가족답게 사는 법이 좋을까 이런 것을 정의 내리시고 그 길로 가시면...
김치호 대표가 말하는 멋진 남자란 이런 남자입니다.
[인터뷰]김치호 대표4/볼드피리어드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 사람이 진짜 멋있는 사람인 것 같거든요. 가정 중심으로 사는 모습이 남자로서 제일 성숙한 남자이고 제일 멋진 남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