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만 18세가 되면 가정이 없던 아이들은 돌봄을 받던 양육 시설에서 퇴소해야 합니다.
청소년도 청년도 아직 아닌 때에 정부에서 나오는 자립지원금만으로 세상에 홀로 서기에는 아직 어렵고 힘든 때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들의 어려움을 교회에서 안전하게 돕고 있습니다.
김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팅/
지금은 이렇게 밝게 웃는 어엿한 모습의 대학생이지만 1~2년 전만해도 세상에 어떻게 홀로서기를 해야 하나 두렵기만 했던 ‘18세 양육시설 보호종료’ 청년들입니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안전하지 않은 ‘어른’들에게 상처받으며 굳게 닫았던 마음은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하고 선한 울타리 안에서 녹아내려 이젠 꿈을 꿉니다.
[인터뷰]박용철(가명)/선한울타리 입소학생 제가 어느 정도로 행복감을 찾고 안정감이 있으면 저도 제 상황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사랑 받아야 할 아이들에게 제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나눠주고 싶은 생각이 커요. 그게 제 최대 비전이고요...
[인터뷰]윤민영(가명)/선한울타리 입소학생 혼자서 사업 같은 것을 이끌 수 있는 능력 정도가 된다면 미술 관련 분야로 저도 장학사업 같은 것을 좀 크게 해보고 싶다고... 그게 제 인생 최대 소망이고요...
양육시설 보호종료 아동들에게 안전한 주거 환경을 지원하고, 신앙과 자립 훈련을 시키고 있는 선한울타리 사역 현장입니다.
분당샘물교회, 지구촌교회, 남서울은혜교회, 광민셀교회, 예수향남교회, 합성감리교회 등의 교회가 이 사역을 7년 전부터 진행해 왔고, 올해부터는 온누리교회도 그 뜻을 함께 모았습니다.
이를 위해 온누리교회는 최근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개소예배를 드렸습니다.
[인터뷰]최상규 장로1/선한울타리 보호 종료 청년들에 대한 복지가 개선되고 나아지고 있기는 한데, 이렇게 많아졌다고 해서 아이들의 삶이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아이들이 자립 훈련이거나 재정 관리 훈련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나오기 때문에 여전히 아이들에게는 사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에요. 우리가 섬기고 있는 보호 종료 청년들을 잘 돌봐주면 이 청년들이 잘 자라서 섬기는 자리까지 나아갈 수 있겠구나...
선한울타리 사역은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기꺼이 멘토를 자원한 크리스천 선배들과 1:1 매칭을 통해 신앙 성장과 자립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창화 팀장1/온누리교회 제이홈(입양가족네트워크) 가정을 이룰 퍼센트가 7% 밖에 안되거든요. 그러면 대부분의 청년들은 가정에 대한 소망이 없는 것이죠. 위탁, 입양 아니어도 젊은 청년들을 1:!로 멘토해주고 옆에서 챙겨만 주신다면 삶의 안정감은 훨씬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선한울타리 팀에 따르면, 매년 시설에서 퇴소하는 아이들은 2500여명. 현재 전국 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2만 6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사역팀은 한국에 있는 6만여개 교회가 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오창화 팀장/온누리교회 제이홈(입양가족네트워크) 원 가정에서 분리된 아이들, 아니면 청년들... 이 청년들을 우리가 말씀으로 옆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기도해준다면 그러면 이 친구들한테 빵과 떡만 주는 것이 아니라 놀랍게 영적인 만족감도 주면서 이 청년들을 통해서 놀라운 가정들이 다시금 건강하게 세워질 것이라고...
사역팀은 앞으로 1:1 매칭을 좀 더 이른 나이에 시작해 친밀감과 유대감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상규 장로/선한울타리 (아이들이) 혼자 살고 싶은 욕구도 강하고 그래서 최근에는 어린 나이부터 아이들과 만나서 이 아이들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하고요... 어린 아이들이 있는 보육원으로 들어가서 아이들하고 놀이 프로그램, 학습 지원, 예배 지원, 이런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어린 나이에서부터 아이들과 함께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