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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N 칼럼-가정달력을 아십니까?

734등록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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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흥영목사입니다.(기독교가정문화 사역자, 공명교회 목사)

우리는 우리가 머무는 곳의 문화가 싫든지 좋든지 그 문화의 영향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과 태도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지불식간에 접하게 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요? 세상 문화와 대립한다거나, 세상 문화를 거부한 채 살아가는 것이 묘책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건강하고 바른 문화로 형성해 가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비기독교문화는 풍성한 데 반해 기독교문화를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렵습니다. 기독교 가정문화는 더욱 그렇습니다. 기독교 가정문화가 많지 않다 보니 다음세대에게 신앙의 유산을 전수하기 어려운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가정사역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깨달은 한 가지는 가정은 저절로 영적 공동체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삶에서 부모가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또 어떻게 말씀대로 살아가는지를 보여줄 때 비로소 영적 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게 됩니다. 영적공동체를 세워가기 위해서는 우선 ‘3S’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Space(공간空間)입니다. 하나님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는 Sharing(공유共有)입니다. 요즘 세대차이란 이유로, 직업과 학업이란 바쁜 일정의 이유로 신앙의 삶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 구성원의 삶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Sympathy(공감共感)입니다. 같은 공간 안에서 삶의 공유가 이루어질 때 공감이 가능합니다. 이 공감은 가족 간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동역자가 됩니다. 공간, 공유, 공감, 이 세 가지를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방법은 바로 가정예배입니다.

가정예배는 하나의 고정된 틀이나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 가정의 상황(자녀 구성, 연령, 신앙성숙도, 전통 등)에 따라 다양한 가정예배 모델이 필요합니다. 신형섭 교수(장로회 신학대학교)의 저서 『가정예배 건축학』에서는 다양한 가정예배 모델을 크게 10가지로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슈형 가정예배”입니다. “이슈형 가정예배는 가족 전체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이 일어났을 때 당일 혹은 주중에 드리는 가정예배의 핵심적인 주제가 되어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저의 가정은 7-8년 전부터 다양한 가정예배 모델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요. 특히 이슈형 가정예배 형식으로써, 2017년부터 “Family History Book”이라고 부르는 가정예배 달력을 만들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날 혹은 그 주에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 즉 하나님 안에서 웃고 우는 일들, 바라고 기도하고 성취하고 실패하는 모든 과정과 시간을 나누고 기록해 두었습니다. 어느새 이 달력은 우리 가족의 소소한 일상 일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단지 기록으로 끝나지 않고, 이 안에 적혀있는 내용들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고 위로하고 격려할 뿐 아니라 이 모든 일들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우리 가족만의 history book이 되었습니다. 가정달력은 자녀들의 나이와는 상관없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지금은 이 가정달력을 가정예배의 한 모델로 많은 교회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가정 안에서 하나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고 갈 수 있는 기독교 문화를 세워가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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